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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 거침에 대하여 (홍세화 사회비평에세이)의 표지 이미지

홍세화 (지은이)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스스로 회의하는(생각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이야기 한다. 요즘에는 수많은 매체의 영향으로 또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스스로 생각하기 매우 어려워졌고, 이러한 문제를 비판한다.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차이를 찾으려고 애쓰고, 자기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자기와 같지 않다고 시비를 건다. 이 모순적 태도는 남에 비해 내가 우월하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만족해하려는 인간의 저급한 속성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속성은 필연적으로 나와 다른 남을 나보다 열등한 존재로 규정하고 차별, 억압, 배제하는 데 동의하도록 작용한다."
평소 다른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살았다. 대부분 여러가지 이유로 부러움을 느끼게 만드는 대상일 것이다. 그 대상들과 비교하여 자존감이 위축되지 않는 것만이 자존감 있는 태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보다 처지가 못한 대상을 보고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는 비교의식 또한 버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온전히 더 나은 존재로 나아가기 위한 태도는 '회의하는'자세라고 여러 번 강조한다. 저자는 집을 짓고, 밥을 짓고, 옷을 짓는(의식주) 것처럼 자아도 짓는 존재라고 표현하는데, 회의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스스로를 짓는 자유가 무의미하다고 한다.
스스로를 짓는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면 다수(주로 기득권)의 생각을 비판없이 따르게 될 것이다. "우리에겐 배우기만 있고, 생각하기가 없다. 그래서 얻는 것이 없다. 심각한 문제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얻는 거 아무것도 없으면 머릿속이 차라리 비어 있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생각한다(=나는 회의한다).'가 없는 채 지배 세력이 선정한 생각(=고집)을 정답으로 주입받았기 때문에, 존재를 배반하는 의식을 갖고 있음에도 회의할 줄 모르고 그것을 막무가내로 고집하는, 완성된 존재처럼 살아가는 것, 이것이 한국의 대다수 피지배 대중이 보여주고 있는 서글픈 자화상이다."
다른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스스로 자존감 느끼는 태도를 고결함이라고 한다. 고결함은 타인의 비루함을 전제하지 않는다. 경쟁하여 승리한 자의 몫이 아닌 스스로의 끝없는 회의, 싸움에서 얻은 결과이다. 이러한 개인의 고결함은 타인의 고결함을 가로 막지 못한다. 나와의 회의와 싸움 중 조금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느끼는 순간이 온다면 겸언쩍어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그 순간을 삶의 변곡점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생각(그마저도 남이 주입한 생각)하며 살고 있다고 착각하지 말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회의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이다.
2024년 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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