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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지막 엄마

아사다 지로 지음
다산책방 펴냄

아사다 지로라는 작가를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은 <철도원>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뭔가 재미있고 풍자적인 작품을 쓰는 작가로 나는 기억하고 있다. <철도원>과의 괴리감이 크기에 어느 쪽이 진짜지~ 싶지만 둘 모두 잘 쓰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그런 아사다 지로가 <나의 마지막 엄마>라는 작품을 작년에 출간했단다.



처음 시작은 그냥 평범했다. 너무나 바빠 40년간 고향에 찾아가지 못한 마쓰나가. 하지만 아무리 오랜만에 찾아가는 고향이라고 해도 너무나 어색하다. 그리고 독자는 그 괴리감이 어디서 나타나는지 곧 알게 된다. 그러니까 고향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고향 서비스를 이용하는 마쓰나가. 어떻게 보면 그게 말이 돼? 싶기도 하지만 마쓰나가는 그 가짜 고향의 풍경에, 무엇보다 진짜 어머니처럼 자신을 맞아주고 살갑게 대해 주는 가짜 엄마에게 푹~ 빠지고 만다. 마치 진짜 고향에 진짜 엄마인 것처럼.



이야기 속에선 주로 3명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오고 마지막 즈음하여 간사이 지방에서 고향을 찾아온 한 명의 게스트가 더 출현한다. 이들은 도대체 돼 거짓인 줄 뻔히 알면서도 진짜인 척 이 서비스에 빠져드는 걸까.



소설은 도시와 시골의 간극 사이를 누비며 정 없고 앞만 달려가는 도시 사람들과 지루할 정도로 똑같은 삶을 하루하루 이어가는 시골 사람들 사이를 보여주며 오히여 이 시골에 큰 의미를 둔다.



우리 엄마, 아빠도 시골에 사시는 분들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한다. 한번 시골 비슷한 삶을 경험해 본 사람으로서 얼마나 그 삶이 자유롭고 편안하고 행복할지 잘 알기에 끝없는 로망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의미 없는 삶을 없기에 자기 자리에서 충실한 것만으로도 의미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만 그럼에도 충만함을 위해선 뭔가 자꾸 "자연"에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2024년 7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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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이후 오랫동안 그 뒤의 이야기를 읽어야지~ 읽어야지~하다가 이제서야 마무리한다. <햇빛 사냥>까지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와 결이 같다고 느꼈다. 제제의 외로움과 아픔을 제제 마음 속의 누군가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였으니까. 하지만 이번 3편 <광란자>는 조금 다르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가 제제의 5살, 뽀루뚜가 아저씨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제제의 친구(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와의 우정을 통해 철이 들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라면 <햇빛 사냥>은 그 이후 본가에서 다른 곳으로 입양을 간 제제의 청소년 시절을 그린 작품이다. 3편 격인 <광란자>는 <햇빛 사냥>에서 등장했던 마음 속 친구 두꺼비나 다른 영화배우 인물들을 떠나보내고 온전히 홀로 성인의 나이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다. 제제와 함께 하던 누군가들이 사라져서 조금 아쉽기만 한데, 이제 거의 성인이 된 제제가 아직도 반항하는 모습이 아쉽기만 하다.



성인에 가까운 제제는 아직도 성급하고 제멋대로다. 다섯 살에 철이 들어 인생을 알아버린 것 같던 제제는 도대체 어디로 가고 여전히 방황하고 외로워할 뿐이다. 아마도 그건 어린 시절부터 받지 못한 사랑 때문이 아닐까.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들출 때마다 보이는 속표지 속 가족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그런 생각을 떠오르게 한다.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아야 그 아이가 제대로 자랄 수 있는지~!



뒤편 이야기가 있다면 무조건 읽고야 만다~라는 이상한 편집증 때문에 읽게 된 <햇빛 사냥>과 <광란자>였지만 왠만하면 추천하지는 않는다. 제제의 아름답고 안타까운 이야기는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에서 아름답게 끝내는 것으로!

광란자

J.M. 바스콘셀로스 지음
동녘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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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제나 알카야트 지음
EJONG(이종문화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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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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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

김만중|방현희 지음
주니어김영사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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