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저격.
누구보다 일제 치하를 치열하게 살아낸 서른 살의 그는 어떤 심경이었을까. 무슨 생각이었을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어찌 없었을까.
후일을 염려하고 걱정하지 않았을까.
남은 가족의 안위는.
이 책을 읽으며 그에 대한 파편적인 정보가, 낱알처럼 흩어져있던 기억이 한 줄로 엮어졌다. 때때로 무언가 잘 안다고 착각한다. 편린으로 부유하는 정보가 온전히 내 것이 되지 못 한다. 어느 순간, 그 정보들이 궤를 같이 하는 일련의 사건이 되었을 때 비로소 탄성을 자아낸다.
하얼빈의 안중근이 그러했다. 그의 마음가짐이 아주 조금은 알 것같다가도 전혀 모르겠다가도 하다. 하얼빈역의 플랫폼이 아른거려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 하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