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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만 듯한 기분이 들어서 단편을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책은 꽤 좋은 단편을 본 것 같다.
여덟 제목의 단편들이 담겨 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이 동명제목인 ‘쓰게 될 것’이 되어야 할 것 같지만(ㅎㅎㅎ) ‘인간의 쓸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주아주 예전에 애니였는지 웹툰이었는지 영화였는지 모르겠지만 유전자편집과 배아디자인 소재로 한 무언가를 보고 끔찍하다는 기분을 많이 느껴서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소재로 만든 작품들이 많아서인가 왠지 모르게 기시감이 느껴져서 상상만해도 끔찍하네 하는 생각에 가장 기억에 남았는지도 모르겠다.
‘인간의 쓸모’에서는 코뮌 이라는 단어가 나와서 순간 피식 웃었다. 코리아+민족=코뮌??? 말장난 같이 느껴져서 혹은 내가 너무 단순한가 하는 생각에, 여튼 그 끔찍한 세상에서 코뮌이라는 종(?)은 별종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홈스위트홈’
GD노래제목이랑 같아서 뭔 내용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알다시피 홈스위트홈은 ‘즐거운 우리집’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단어 그대로 쓰이기도 하지만 블랙유머에서 반어법으로 쓰이기도 하는데 사실은 전혀 즐겁지 못함을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인가 공포, 스릴러 영화 같은 장르에서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이 멜로디가 낮게 조용하게 깔리기도 한다. 이러면 솔직히 무. 섭. 다.
하지만 이 책에서 내용은 직접적으로 무서운 내용은 아니다. 말기암 선고 받고 수술과 항암치료 후 재발된다. 그 과정에서 아주아주 사소한 것에도 본인이 뭔가 잘못한 것은 아닐까 하는 자책도 하고, 치료가 아닌 다른 삶을 살고자 집을 옮기게 된다. 폐가나 다름없는 집을 구매해 공사가 마쳐친다. 주인공 엄마는 이런 집은 매일 고치면서 살아가야 한다면서 주인공을 이해 못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보기에는 3차 재발을 조심해야하는, 죽음 앞에서 살얼음판을 사는 주인공에게 계속 삶이 이어질 것처럼 말하는 것이 슬픈 느낌이 들었다. 3차 재발한다고해서 꼭 죽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몸이 많이 좋지는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여덟 소설들이 다 괜찮았고 좋았다. 뒷얘기가 더 이어졌으면 하는 내용들이었다. 다 따로따로 장편으로 나오면 좋겠다.
👍
힐링이 필요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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