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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 남았다면
카렌 와이어트 지음
예문 펴냄
읽고있어요
어떻게 살아왔는가, 얼마나 사랑했는가
우리는 모두 인생의 석판(石板)을 가지고 있습니다. 삶이란 하루하루 다양한 감정과 사건들을 정과 못 삼아 그 석판을 조각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그저 매일을 살기만 하는 유년 시절엔 돌아볼 날도, 계획할 날도 없기에 이 석판의 존재조차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그러다 어느 날, 내게 도 조각할 '인생' 이 있음을 깨닫게 되지요. 비로소 어른이 된 것입니다.
청년기엔 석판의 거대한 여백에 압도된 나머지 그것을 채우기 위해 물심양면 노력하게 마련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돈과 집, 각종 소유물, 직장과 지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연으로 석판을 채우려 애씁니다.
그러다 인생의 말미에 이르러 마침내 손안의 정과 못을 내려놓고 뒤돌아보면, 세상 풍파에 쓸리고 깎인 나머지 끝내 남은 것은 깊게 아로 새겨진 사랑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뿐임을 깨닫는 것입니다.
만약 왠지 모를 공허함이 느껴진다면 한 번쯤 멈춰 서서 인생의 석판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풍파에도 지워지지 않을 만큼, 깊이 사무치게 사랑한 사람이 있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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