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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헨릭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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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모의 부재에 대한 고아들의 불가피한 집착을 차분하게 그려내고 있다.
크리스토퍼의 어린 시절은 마치 동화처럼 상하이에서 보냈지만, 성인이 되어서는 전쟁의 불길에 휘말리며 개인적인 삶이 흔들린다.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삶이 동화 같은 어린 시절이 아니라 어머니의 숭고한 희생으로 유지되어 왔다는 진실을 깨닫게 되면서 유년기의 종말을 맞이한다.
독자들은 크리스토퍼의 부모가 전쟁 중 한 건물에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크리스토퍼와 동일시하며 그곳에 부모가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야기를 따라간다. 크리스토퍼와 함께 진실을 마주하며 감정이 고조되고 슬픔이 절정에 달하지만, 격변하는 세상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든 휘둘리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듯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세라 역시 크리스토퍼와 함께 유년기의 끝을 맞이했으면 하지만, 그녀의 편지에서 그의 해석은 그렇지 않은 듯 보여 안타깝다. 물론 둘이 상하이 선창에서 마카오로 떠났더라도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부모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그 거대한 그림자 속에서 헤매는 것은 웃기면서도 서글픈 모순이다.
마지막에 이르러 크리스토퍼가 자기만족을 이루었다는 사실은 독자들에게 작은 위안을 준다.

우리가 고아였을 때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민음사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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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아였을 때

가즈오 이시구로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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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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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집사로서의 품위는 갖추고 있으나, 인간으로서의 품위는 갖추지 못한 인물의 자기 합리화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스티븐스는 집사로서의 의무와 마음가짐을 강조하지만, 유대인 차별이나 주인에게의 충언 등 중요한 문제들은 무시하는 태도를 반복적으로 보여주고, 이러한 태도는 읽는 이들에게 불편함을 안겨준다.
또한, 일반 시민들을 대변하는 켄턴 양이 스티븐스 대신 다른 사람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전개로 느껴진다. 켄턴 양은 스티븐스에게 여러 번 힌트를 주었으나, 그는 이마저도 무시해버리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켄턴 양이 흘리는 눈물은 스티븐스가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는 측은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남아 있는 나날

가즈오 이시구로 (지은이), 송은경 (옮긴이) 지음
민음사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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