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의 ‘소년이온다’를 오랫동안 담아두었다가 읽지 못하고 처음으로 접해본 이 작가의 소설이다.
초반에는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는 전개에 한 여자만이 있는 줄 알았으나.. 남자 강사의 시점에도 비춰지는 걸 안 순간, 내가 흐름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만큼 나에게는 어려운 서사다. 마치 실제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단어 하나, 문장 하나씩을 꿰뚫어보면 아름다운 문체임에 틀림 없으나, 전반적으로 모든 문체의 은유가 오히려 나의 집중력을 깨뜨린 듯 하다. 다시 읽어 봐야하나 싶을 정도로 와닿지 않았던 작품.
그래도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겪은 아픔 속에서, ‘언어’ 라는 매개체를 통해 빚어지는 시간은 숭고하며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