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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병과 마법사

배명훈 지음
북하우스 펴냄

*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배명훈이라는 작가의 이름은, "놀라운 증명"이라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사실 그 전까지 판타지 책을 자주 읽는 것도 아니어서 평소 관심도 없었지만 최근엔 한국 SF 소설과 판타지 소설에 매우 놀라는 중이라 배명훈 작가를 알게 됐을 때,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기병과 마법사>는 무척이나 외국스러운 제목과 표지로 의문스러움을 지니게 한다. 그런데 그 표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느낌만 성과 깃발이지 우리 전통 병풍에 가득 그려져 있을 만한 것들이다. 그 뿐인가. 막상 소설을 시작하면 고리니 술름이니 차리니 하는 낯선 단어들이 가득해서 이 소설이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는 건가 조금은 헤매게 된다. 하지만 그건 잠깐이다. 어느새 윤해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되고 머릿속에 소라울이라는 나라가, 술름고리라는 마을이, 거문담이라는 악의 문이 저절로 그려진다.



"궁지에서 살아남은 기병과 마법사는 변방의 초원에 비로소 자기 자리를 마련했다."...127p



작가는 제목 <기병과 마법사>가 주인공들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판타지 소설"을 풀어 쓴 의미기도 하다고 밝힌다. 우리가 판타지, 하면 떠올리는 것이 외국 판타지이고 그 원형이 중세로 거슬러 올라가니 기사와 마법사가 등장할 수밖에. 그런데 그런 판타지를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문화적 배경도 옮겨와 바로 여기서 풀어낸 것이다.



12년간 성군이었던 왕이 어떻게 독재가 되고 폭정을 일삼으려 하는지, 또 세계를 파괴하고 소멸시키려는 근원적인 악이 어떻게 세상에 퍼져나가는지를 소설은 다루고 있다. 그에 맞선 이가 바로 기병과 마법사다. 어느 하나만으로는 저지할 수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서로를 바탕으로 맞서야 한다. 이것이 배명훈 판타지의 "작동하는 세계와 인간들"이 아닐까.



숨도 못 쉬고 빠져들어가 읽었다. 눈으로 읽고 머리에서 펼쳐지는 이 이야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 이것이 한국 판타지구나, 싶어 뭔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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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kles

너무나 고전적인 제목 때문에 뭔가 꺼려지는 느낌이 없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고 읽는 이동진 님 추천 책이니까~^^ 구매해 두고 지켜보다가(진짜 나쁜 습관이지만 이러지 않으면 읽고 싶지 않은 이... 기분.ㅠㅠ) 복숭아의 계절을 맞아 들고 읽기 시작...ㅋㅋ



탐스런 복숭아 표지의 복숭아 가운데 쯤에는 어릿한 실루엣이 보이고 그 실루엣은 강 한 줄기와 한 사람의 뒷모습이다. 뭔가 웅장한 내용이 될 것 같은 느낌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아직 어린 한 소녀의 등장부터 첫 눈에 반한 아찔한 첫사랑의 느낌과 이어 불편한 혐오감이 후다다닥 전개된다. 빅토리아의 상황을 알게 되면서 다시 앞뒤 표지를 펼쳐 들여다 보고 이 작품이 1940년경 미국이라는 배경을 알게 되면 그 혐오감이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제발 빅토리아가 너무 힘든 삶을 살게 되지는 않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윌이 남긴 "흐르는 강물처럼" 살아간다는 것이 어찌 보면 진리라는 생각이 든다. 운명이 존재한다고 믿지는 않지만 지금 들쑥날쑥 삐죽삐죽한 롤러코스터같은 삶이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는 결국 추억으로 남아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의 노력을 하면서 그저 묵묵히 내 자리에서 성실하다면 못 버틸 운명 따위 없다.



인생을 되돌아보게 해주는 책, 역시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다산책방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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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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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라수마나라

하일권 지음
(주)태일소담출판사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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