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국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똑똑한 말이 아니라 다정한 말이다.
무심코 뱉고나서 이불킥 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말을 아껴야 하는 이유는 잘 알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다시 한번 침묵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고 스스로에게 긍정의 주문을 거는 시간을 가졌다.
이런 책은 사실 뻔하지만, 그래도 읽고나니 기분이 좋아졌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의 언어로 말하기.
감사 인사 하기.
칭찬의 말은 확실하게 하기.
이 책을 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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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
아무리 좋은 의도로, 상대를 위하는 마음으로 건넨 정답이라고 해도 그 말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가닿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P.93
내 마음에 더러운 것이 있으면 더러운 말이 나오고, 아름답고 예쁜 것들이 가득하면 좋은 말이 저절로 쏟아져 나옵니다.
P.94
틈틈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마음을 비우고 정돈해보세요. 누군가에게 기대어 해결하려고 하지 마세요.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떨면 잠깐 기분은 좋아질지 모르지만 내 안에 있는 응어리는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야 합니다. 밖으로 나가서 걷기도 하고, 하늘도 보고,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스스로 살피고 돌봐야 합니다.
P.105
목적이 없는 삶은 늘 불안하고 흔들리지만 확실한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은 쉽게 지치지 않습니다. 확실한 목적을 붙들고 있다면 아무리 지쳐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수 있어요.
P.125
비교는 나 자신을 갉아먹는 가장 해로운 일입니다. 시선을 나에게 돌리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P.134
당신의 동의 없이는 아무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느끼게 할 수 없다. - 엘리너 루스벨트-
P.135
무슨 일을 하든 스스로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에 괴로웠습니다.
P.149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은 마음도, 실력도 단단해진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그리고 지금의 자리, 안전한 곳에서 벗어나 도전할 때 삶은 더 큰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P.169
내가 생각했던 방향이 아니라 해도 때론 생각을 굽힐 줄도 알아야 합니다.
P.234
“꼰대가 되고 싶지 않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필요한 말만, 최소한으로 하면 돼.”
다정한 말이 똑똑한 말을 이깁니다
이재은 지음
더퀘스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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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나온 문장을 세 문장만 꼽자면 다음과 같다.
(참고로 이 책은 작가의 일상을 담은 일기같은 에세이다.)
(1) 자, 이제 진짜로 글을 쓰자
(2) 정말로 이제 장편을 쓰자
(3) 한화는 도약할 일만 남았다
작가는 매일 글을 쓰자는 다짐을 했던 것 같다. 그 다짐의 한결같음이 대단하면서도, 매일 운동하자! 다짐하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과도 일맥상통하여 일종의 동질감을 느꼈다.
나는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매일 글을 써야지 라는 생각도 한다. 생각이 행동력으로 이어지지 않고 생각에서 그친 다는 것이 문제지만... 작가도 어려운데 일반인 따위인 나에게는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는가. 내가 정상이었다. 그리고 모든 작가님들의 부지런함이 다시 한 번 존경스럽다.
2.
나는 지금 3년에 한번씩 온다는 지독한 일태기에 갇혀있다. 일태기보다 침체기의 느낌이 강한데 그 이유로 여러가지 있겠지만 첫째, 보람이 없는 일의 내용. 둘째, 더럽게 안맞는 상사놈(진짜 회사는 사람이 전부라는 것을 이 놈 때문에 다시 한번 배움)때문인 것 같다. 아침에 눈을 뜨면 ’하…출근 하기 싫다‘ 라는 생각이 가득하다. (나는 원래 무리없이 출근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고..!) 그래서인지 작은 업무 하나 헤쳐나가기가 버겁다는 생각이 들고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시간을 지나고 있었는데, 이 때 읽은 최진영 작가의 일기는 작아져 있던 나에게 조금의 위안이 되었다.
시작했으니 남은 건 끝내는 일뿐이라는 작가의 말이,
그래도 하면 끝나겠지라는 말처럼 들려서.
그렇다면 하자. 언젠가 있을 끝을 향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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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
매일 글을 쓴다.
앞의 문장은 나의 기도이며 다짐이다. 나의 상태이자 정의이다. 하루가 아무리 엉망이었더라도 글을 썼으면 됐다. 외로우면 외로운, 슬프면 슬픈, 우울하면 우울한, 화가 나면 화를 내는, 평온하면 평온한 글을 쓰고 싶다. 딱 그 정도만 해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P.8
언젠가 내가 쓴 글이 나를 일으켜 세울 것이다. 먼저 손을 내밀지는 않겠지만, 이제 다시 걸어보자고 말을 걸진 않겠지만, 늘 거기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일어나도록 만들 것이다.
거듭 넘어질 나를 위해 매일 글을 쓴다.
P.15 💟
제주로 이사 오고 책상 앞에 ’일기를 쓰자, 날씨라도 쓰자‘라는 메모를 붙여두었는는데 며칠 전에 떼어서 버렸다. 지키기 어려운 다짐도 아닌 걸 기어이 지키지 않는 나의 한심함을 매일 글 쓰기 전에, 글을 쓰면서 확인하는 것도 지겨워서.
나는 주로 아주 화날 때 일기를 쓴다. 그래서 지난 일기는 대체로 들춰보지 않지. 최진영 사전에 ‘일기’란 ‘종이에 휘갈겨 써서 버리는 분노와 외로움‘이다. 써서 버렸으니 이제 그 감정은 나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괜찮아질 때가 있다.
P.37
작년에 나는 ’프로선수도 10연패를 하는데 나도 10연패 할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살았다. 10연패 다음에 1승이 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좌절도 좌절 아닌 것처럼 느껴졌고 나를 리빌딩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다.
P.61
나는 내가 물 같아서 묻으면 털어내고 금세 마르고 흔적도 남지 않는 사람이면 좋겠다. 흘러가는 사람이면 좋겠어.
불행을 전파하는 사람이 되진 말자.
행복을 남발하는 사람이 되진 말자.
너무 많이 말하지 말자. 내가 하는 말 중에 90퍼센트는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다.
P.72
동등한 애정이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라면
좀더 사랑하는 쪽이 내가 되도록 해야지
P.90 💟
모르는 것에 대해서 겸손하자. 안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선 더 겸손하자.
할 수 없는 일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에 죄책감을 갖지 말자. 할 수 있다고 말했다면 책임을 지자.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면 미루지 말고 말하자.제발 말을 하자. 자기검열이 없는 것보다는 자기검열이 심한 게 낫겠지.
세상은 나에게 관심 없다. 나의 말과 행동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없다. 지금 이 순간 내 생각을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 제발 걱정을 버려라. 하고 싶은 걸 하자. 먹고 싶은 걸 먹자. 글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 글을 완성하지 못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내가 글을 쓰지 못할 뿐이다. 그뿐이다. 글을 쓰지 못하는 나도 나다. 글은 나의 일부다. 글이 나를 잡아먹도록 두지 말자. 글을 괴물로 만들지 말자.
P.104
슬픔은 혼자 오지 않는다. 슬픔은 언제나 다른 감정의 손을 잡고 온다. 분노. 의심. 부정. 원망. 죄책감. 분노 다시 분노.
P.107 💟
마감을 끝냈지만 해야 할 일이 많다.
그렇다면 하자.
P.162 💟
어쨌든 시작했으니 이제 남은 건 끝내는 일뿐이다. 우리의 길은 오직 도약뿐이다.
P.213
요즘은 주문처럼 ’한 번 사는 인생‘이라는 혼잣말을 자주 한다. 나에게 뭔가 당부하고 싶은 것 같다. 한 번 사는 인생,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지금 하고 싶은 걸 하자. 지금 먹고 싶은 걸 먹자. 지금 쓰고 싶은 걸 쓰자. 하지만 말은 아끼자. 세 번 삼키고 말 하자. 실없는 말은 하고 중요한 말이라면 넣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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