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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뇌살인

혼다 데쓰야 지음
북로드 펴냄

재출간되기 전의, '짐승의 성'이라는 제목을 붙인 작품으로 접하여 이제 막 독서를 끝내고 한줄 적어보려 한다.

우선 굉장히 디테일하고 집요하게 해체 과정을 기술하고 있어서 소름끼칠만큼 상상을 자극한다.
특히나 공포나 고어한 부분에 꽤나 내성이 있는 나 역시도 중간에 읽다가 포기했다는 독자들의 마음이 꽤나 이해가 갈 정도니 초보 독자들에게는 입문이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이라는게 정말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잔악한 묘사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작품 중 유키에가 발언할 때마다 사용되는 '그' 글씨체가 나타날 때마다 긴장하게 된다.

'악'이라는 것은 정말 끝도 없이 잔혹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면서도 작가의 의도인건지 악의 주체의 다소 허무한 결말을 이루는 한정적 기술로 인해 어쩐지 아리송하고 또 답답하게 마무리되는 감이 있어 해당 부분에서 감정적인 해소를 전혀 받지 못했다.
당분간은 조금 밝은 느낌의 작품을 접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마지막으로 세뇌살인이라는 제목이 더 직관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짐승의 성이라는 이전의 제목도 작품의 전반적인 흐름과 부합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주변에 추천하기 힘들 것 같지만, 이런 장르를 선호하는 나에게는 야심한 밤 중 몰입해서 읽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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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e

탕비실 빌런들에 대한 이야기. 작가의 의도와는 조금 동떨어져있을 지도 모르지만, 탕비실이라는 쇼 프로그램의 진행과정 보다는 정말 이런 사람이 있다고? 싶은 수준의 에피소드들을 수집하는 재미가 있었다. 정말 가볍게 읽기 좋았지만, 작가의 말에서 언급한 것처럼 '싫음'을 조금이나마 소화할 계기까지는 사실 되지 않는 것 같아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탕비실

이미예 지음
한끼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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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비실

이미예 지음
한끼 펴냄

읽었어요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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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ie

출근 시간에만 읽다보니 (때때로 안 읽을 때도 있었지만) 완독에 거의 1달이 걸린 것 같다..
1편과 비슷한 구성과 유사한 내용 전개 방식을 통해 인문철학과 종교와 같이, 의식적이고 내면적인 주제에 대해 설명한다. 다만 개인의 기호 차이인지, 1편을 완독 후 인문학 저서임을 인지하고 읽어서인지 후루룩 읽지는 못했다.
계속해서 앞전에 언급했던 내용과 비교분석하며 나름의 이해와 사고과정을 겪었는데, 아무래도 출근길이라 깊게 집중하고 사유하기에는 어렵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저자의 의도인, 넓고 얕은 지식에 대한 접근에는 한 걸음 더 가까워진 것 같다. 100% 이해하지 못한 내 자신이 조금 한심하기도, 답답하기도 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정독하면서 나의 내면의 세계를 보다 더 깊이 들여다 볼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채사장 (지은이) 지음
웨일북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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