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노이만의 일생을 타인의 시선을 통해 보여주며 이야기가 전개 된다. 그의 천재적인 발상, 영향을 받았던 과학자, 다투었던 과학자 등 지인들이 차례로 본인이 지켜본 폰 노이만의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인류 역사상 손꼽히는 천재인 그도 말 년엔 병으로 저물었다. 그러나 폰 노이만은 투병 중에도 명민하다. 매니악부터 시작된 기계의 진보는, 훗날 인간들 사이에 파고들어 '인간의 설 공간이 좁아질 것임'을 예견한다.
'치유할 방법이 없는 진보'는 곧 무섭게 발전하는 AI로도 모습을 나타내어 체스 마스터를 손쉽게 이기고, 이세돌을 꺾은 알파고가 된다.
나는 여기서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절대 이길 수 없는 AI로 인해, AI가 관여한 모든 분야에서,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일생을 걸어 공부한 후 도전하여도 감정 한 조각 없는(나를 이김에도 조롱조차 않는) AI를 어떻게 품으며 '그래도 내 노력이 가치 없는 것은 아니야.'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예술, 경제, 개발 등 모든 분야에서 활약중인 AI를 삶에서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결과론적 가치를 추구한다면 나를 더 구석으로 몰아 넣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과학이 더 발전할수록 나는 과거의 학문에 눈을 돌리게 된다. 이제서야 철학이 눈에 들어오더라. 늘 그랬듯이,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이 중점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