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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호텔
하라다 히카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읽었어요
“오늘은 일단 극락 시장에 회원 가입을 해서 극락 카드를 만들지. 내 노트북을 써도 돼.”
그러더니 정말 노트북을 켜서 회원 등록하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엔젤은 오키가 시키는 대로 키보드에 손을 얹어 이름과 주소를 입력하려고 했다. 그때 오키가 갑자기 하던 일을 멈추고 노트북을 탁 덮었다.
“안 되지.”
“네?”
“뭐가 안 되는지 알겠어?”
“......감사하다는 말을 제대로 안 해서요?”
그런 걸로 매번 주의하란 소리를 들으니까 엔젤은 조마조마하며 대답했다. 여기에서도 또 예의가 없다고 혼나는 걸까.
“아니야. 그런 게 아니야. 네가 여기에서 컴퓨터로 이름, 주소, 심지어 은행 계좌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내 컴퓨터에 그 기록이 남아. 그걸 내가 악용할지도 몰라.”
“아, 하지만.”
엔젤은 조금 웃었다. 오키는 아마 억 단위의 자산을 가졌을 것이다. 자신의 몇십만 엔 저축 따위 숫자로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너는 젊고 건강한 여성이고 정규직이야. 그건 아주 큰 이점이고, 이용할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어.”
“저는 뺏길 만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건 빼앗긴 다음에 아는 거야. 자기가 가진 게 얼마나 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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