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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나무 아래의 죽음의 표지 이미지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

엘리스 피터스 지음
북하우스 펴냄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한 권만 놓고 바라보면 표지가 참 신기하다~ 옛날 방식이네, 하고 말았는데 두 권을 나란히 놓고 보니 참, 소장 욕구가 저절로 인다. 예쁜 보색으로 처리한 표지 안에 마치 눈여겨보는 듯한 눈만 보이니 무언가 심중을 꿰뚫리는 것 같기도 하다. 말로만 듣던 "캐드펠 수사" 시리즈 이야기다.



무려 움베르토 에코가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하고 애거사 크리스티를 뛰어넘는다고 평가받는 세계적인 추리소설 작가.엘리스 피터스가 쓴 이 시리즈는 탄탄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슈롭셔 지방에서 펼쳐지는 추리소설이다. "캐드펠 수사"라고만 하면 어떤 사건을 수사하는 것 같지만 표지를 보고 표지 안쪽 중세 웨일스 지도를 보고 나면 수사가 그 수사가 아님을 알게 된다.



13권 <장미나무 아래의 죽음>은 캐드펠 수사가 있는 수도원에 자신의 집을 기증한 한 여인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남편을 잃은 후 그 집에서 계속 머물 수 없어 집을 수도원에 기증하고 그 조건으로 매년 그 집에서 나는 장미를 한 송이 받기를 원했던 주디스 펄은 그 고혹적인 장미 한 송이를 바라보며 옛 추억에 잠기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리고 이제 그 날짜가 곧 다가오고 있다. 반면 매년 그 임무를 맡아 장미를 펄에게 전해주러 가던 젊은 수사 엘루릭은 자신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사랑의 감정 때문에 수도원장에게 그 임무에서 배제해 달라고 부탁한다. 모든 일이 순탄하게 지나갈 것 같던 그 다음 날, 집의 담벼락의 아름답던 장미나무 아래 엘루릭이 죽은 채 발견된다.



소설은 마치 연극 극본처럼 진행이 된다. 배경 설명에서부터 인물들의 움직임, 대사 등 하나하나 각 인물을 잘 그려내고 있어 읽는 이로 하여금 누가 범인일지 저절로 추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주 악한 인물 하나 없이 여러 일들이 맞물려 돌아감으로써 벌어지는 긴장감과 애매모호함이 소설을 더욱 생생하게 한다.



무엇보다 읽는 내내 이어졌으면 하는 커플이 이어지게 되어 아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캐드펠은 포와르나 홈즈처럼 겉으로 나서서 무언가를 파헤치지는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관찰과 사색으로 범인을 추리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따라서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원맨 캐드펠을 앞세운 추리소설이라기보다 주변 배경을 잘 묘사하고 상황을 연극 연출하듯이 짰기 때문에 잘 씌여진 추리소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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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북페어인가에서 언급되어 알게 된 책 제목. 긴가민가...하다가 우선 대여해서 빌려보았다. 키워드 정도만 안 상태에서 읽어내려간 상태였지만 영~ 내용이 내가 상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아서 참, 당황했다.



우선 불법적이거나 부도덕한 것에 영~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라 첫 시작부터 부도덕하고 법을 어기는 주인공이 참 마음에 들지 않기 시작, 그 이후는 그녀가 왜 그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르륵~



재미가 없지는 않았지만서도, 책 뒤편 평론가, 작가들이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내용에 훌륭함을 언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맛이 쓰고 불편한 감정이 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분명한 사회적 문제가 이 책의 소재다. 간병!

11개월 동안 엄마를 간병했지만 나 혼자이지 않았고, 코로나 시작 살짝 전이었고, 우리집엔 어느 정도 병원비나 간병비를 낼 만한 상황이었고 1년, 2년... 10년이 아니라 1년이 채 안되는 11개월뿐이었다고 해도 분명 간병은 힘든 일이다. 10년 넘게 치매 할머니를 모셨던 경험도 있어 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일들이 불법을 저지르거나 부도덕한 데에 변명이 되지는 않는다.



또하나의 불편함. 바로 그녀의 딸이다. 대학을 졸업할 정도의 나이만큼 먹어서 엄마 등을 치는 딸이 정말 많은가? 흔한가? 모르겠다. 누군가에겐 너무나 감동적인, 잊을 수 없는 책이 될지언정 적어도 나에겐 영~ 불편한 책이었음은 분명하다.

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문미순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2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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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

문미순 지음
나무옆의자 펴냄

읽었어요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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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 인친님들의 서평을 둘러보다가 레이더망에 걸린 책 <사랑의 역사>. 표지도 사랑스러운데 책 제목도 사랑의 역사라니~ 정말 몽글몽글하다. 스포당할까 자세히 읽지 않아 이 책이 남녀간의 사랑에 대한 책인 줄. 그래도 읽고 싶어서 일단 대여해 봤다.



첫 느낌과 점점 달라지는 느낌에, 역시나 읽기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뭔가 점점 익숙한 느낌이 난다. 조너선 사프란포어의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이라는 책. 9.11 테러를 배경으로 하고 아빠를 잃은 아이의 아픈 성장기를 다룬 책인데, 어째서 <사랑의 역사>에서 그 향기가 나는 걸까~ 신기하다...생각하다가 검색해 봤더니! 세상에~! 두 작가가 부부란다. 오호~ 이럴 수도 있구나 싶다. 부부는 닮는다더니, 책의 성격도 닮는 걸까. 그건 좀 아니지 않나...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해 봤으나, 뭐 두 작가의 대표작밖에 안 읽어봤으므로 결론은 내릴 수 없다.



<사랑의 역사>는 제 2차 세계대전에서부터 비롯된다. 전쟁으로 목숨을 잃을 뻔 했던 한 소년. 그 이후 사랑하던 소녀도 잃고, 가족도 잃었다. 일생에 자신의 사랑은 그녀 하나뿐이라고 생각해 우여곡절 끝에 찾아갔으나 그녀는 이미 가정을 이룬 뒤였다. <사랑의 역사>는 그 이후 이 소년과 이 소년이 소녀를 사랑하며 쓴 책 <사랑의 역사>를 가지고 있던 그의 친구, 또, 칠레에 방문했다가 우연히 이 책을 구입해 감동하여 자신의 딸에게 책 속 엘마의 이름을 붙여주고 그 이름을 가지게 된 한 소녀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엄격하게 이야기하자면, 주인공은 사랑의 책을 쓴 레오폴드 거스키와 그 책의 여자주인공 이름을 갖게 된 엘마로 볼 수 있다.



이들 모두 상실을 경험했고 어떻게든 자신의 삶을 이어 살아가고자 한다. 한 사람은 죽음을 앞둔 나이로 죽기 전에 자신의 존재와 자신이 남긴 것들을 통해 의미를 찾고자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이제 막 사춘기를 겪으며 제대로 자신의 두 발로 이 땅에 서기를 희망한다. 그런 두 사람이 <사랑의 역사>라는 책의 진실을 쫓아간다.



결국 이 책은 "상실의 슬픔과 애도"에 관한 책이다.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고통받는지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마지막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사랑으로 끝날 수 있어 좋았다.

사랑의 역사

니콜 크라우스 (지은이), 민은영 (옮긴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3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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