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볼 때
왜 저 나라는 저 나라랑 싸우는거지?
저 국가는 어디에 있는거야
등 지정학 지식의 필요성을 간절히 느껴서 읽게 되었다. ‘지리의 힘’은 너무 두껍기 때문에 비교적 얇은 이 책을 먼저 빠르게 훑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거의 2주간 띄엄띄엄 지식을 정리해가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다. 고등학생 때 세계지리를 배우지 않기도 했고 기본적으로 나의 지리적 상식이 부족해서 그렇다. 세계사, 세계지리에 문외한인 사람이 첫 지정학 책으로 잡으면 좋겠다.


*지정학 지식의 미씽링크를 찾아서

특히 가장 무지했던 땅은 —스탄 으로 불리는 중앙아시아 국가다.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자키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된 것 만으로도 만족감이 꽤 컸다. 911 테러의 배후세력인 알카에다의 근거지가 아프가니스탄이고 이들을 지원한 탈레반도 원래 미국이 소련의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후원한 아프간 반군 단체라는 게 충격적인 사실들 중 하나였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지 3년이 되어간다.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7월 1일마다 벌어진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 치고 받고 싸우다가 잠깐 멈춰있다.

평화는 소프트파워로만 누릴 수 없다는 걸 느낀다. 특히 주변국 이해관계나 상황이 첨예한 한반도에 사는 사람으로써 많이 알아야 내 입장에서 유리한 것을 알고 대화할 수 있다. 물리적인 힘도 참 중요하다. 일본이 2차세계대전 패전 후 자국이 4개 연합국에 의해 분단통치 될 뻔 했지만(미군 전략자료에 남아있다) 소련이 한국을 침략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항복해서 분단이란 결과는 한반도에 입혀졌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물론 역사가 100% 한 국가의 전략적 의사결정에 의한 결과라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나라가 몇 수 더 앞을 내다봤다면 현재는 어땠을까 싶다.

역사-지리-종교 가 유기적으로 버무러져 있는 책으로 세 지식의 영역을 엮는데에 실질적 도움이 되었다. 설명이 간결하고 쉬웠다. 특히 우리나라 선생님들이 쓰신 책이라 한국의 관점에서 한국인들이 모를만한 지식들을 콕 집어서 알려주는 느낌을 받았다. 책을 읽으면서 여타 보조 책을 찾지 않아도 되어서 참 편리했다.

이 책을 만나서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