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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드링커를 위한 세상 모든 술 안내서

김성욱 지음
성안당 펴냄

나는 술을 잘 못 먹는 알쓰이지만, 여름이면 시원한 맥주를 한잔씩 마실 생각이 종종 난다. 예전에는 그냥 시원한 맛에 한 두잔을 즐겼는데, 최근 맥주 한번, 막걸리 한번 만들어보고나니 술의 역사나 술의 유래 등을 알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마음을 먹었던 찰나 우연히 만나게 된 『초보 드링커를 위한 세상 모든 술 안내서』!

성안당에서 출시된 『초보 드링커를 위한 세상 모든 술 안내서』! 사실 처음에는 무슨 술을 이렇게 두꺼운 책으로 공부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읽다보니 너무 재미있고, 모르던 내용이 너무 많아서 금새 훌훌 다 읽었다. 만약 『초보 드링커를 위한 세상 모든 술 안내서』가 너무 두꺼워서 부담스러운 마음이 든다면, 나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훌렁훌렁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 사실 나 역시 정독의 마음보다는 가볍게 즐기는 마음으로 『초보 드링커를 위한 세상 모든 술 안내서』를 시작했더니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초보 드링커를 위한 세상 모든 술 안내서』는 한번에 다 읽으려 하기보다는 나처럼 식탁 근처에 두고, 어떤 술을 마실 때 조금, 독일과 관련한 책을 읽게 되거나 영상을 보게 될 때 맥주 조금, 이탈리아나 프랑스에 관련한 내용을 접할 때 와인 조금- 이런 식으로 읽다보면 더욱 재미있고 즐겁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더불어 마시는 술이 조금 더 풍성하고 맛있게 느껴질 수도 있고.

또 『초보 드링커를 위한 세상 모든 술 안내서』는 일러스트 자체가 무척이나 예쁘고 매력 넘친다. 각각의 술과 관련된 일러스트들이 어찌나 풍성한지 일러스트를 보는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고, 때로는 일러스트를 따라 그려보기도 하며 술을 더 깊고, 재미있게 접하게 되었다.

엄마는 『초보 드링커를 위한 세상 모든 술 안내서』를 보고 있는 나를 보며, 무슨 술을 공부까지 하냐고 하셨지만, 『초보 드링커를 위한 세상 모든 술 안내서』를 통해 술을 제대로 알고, 술을 좋아하는 마음이 되기도 했다. 더불어 술을 공부하며 술에 대한 존중의 마음도 조금 생겼달까. 이렇게 다양한 역사,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고 있는 술을 함부러 마시고 소비할 게 아니라,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이나 분위기에 어울리게 즐기자는 마음으로 술을 대하게 되는 책이었다.

술을 좋아하는, 또 술을 잘 알고 싶은 분들이여!
『초보 드링커를 위한 세상 모든 술 안내서』를 강력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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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주변이 소란스러워도 흔들리지 않는다. 세상 사람들 모두 나를 믿지 않고 나르시시스트의 말에 현혹된다고 해도 자신을 믿는다. 지금 당장은 삶의 중심이 흔들리는 것 같고 자존감이 떨어진다면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자.

“네가 아무리 나를 흔들어도 나는 흔들리지 않아. 나는 나만의 확실한 목표를 갖고 내 길을 갈 거야. 그 과정에서 나는 내 삶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고 나를 무조건 믿어 줄 거야. 오직 내 삶에만 집중해서 차근차근 성장할 거야. 나에게는 매 순간이 기쁨이거든. 있지도 않은 거짓말과 나를 고립시키기 위한 이간질로 공격해도 그 공격이 내 가슴에 비수로 꽃히지 않아. 나는 이제 알거든. 네가 겁에 질린 존재라는 것을.” (p.208)


지난 겨울, 수오서재의 『그 사람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입니다』를 읽으며 언제나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를 느끼고, 그런 일로부터 나를 분리시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어쩌면 이번에 읽은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는 그런 마음의 발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는 나르시시르트의 존재인식하기, 나르시시스트의 감정놀음에서 벗어나기, 나르시시스트의 궤변을 받아지는 기술, 나르시시스트에게서 나를 지키는 태도 등의 4단계로 나누어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법』를 통해 그들과의 거리를 유지하며 나를 지키는 법을 풀어낸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법』를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내현적 나르시시스트들 역시 타인의 감정에 진정한 공감이 결여되어 있고, 공감능력이 있는 척 학습을 한다는 점이었다. 사실 나는 타인과의 공존을 위해 무척이나 노력하며 사는 타입이기에, 공감을 연기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놀랍기도 하고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 나르시시스트들이 “나의 감정”만이 중요하여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것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 세상에 얼마나 많은 나르시시스트들이 섞여 살아가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나이를 꽤 먹다보니 “좋은 게 좋은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많았다. 그것을 분간하는 눈이 이제야 겨우 생겨간다는 게 답답하지만,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법』등을 읽으며 조금씩 성장해갈 수 있음에 다행임을 느낀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힘듦을 느끼지만, 그것을 대놓고 기피할 에너지가 없는 분들에게, 스스로를 지키는 방어법을 배울 수 있도록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법』를 권해본다. 나도 오래도록 “친절한 사람”으로 살아오며 하기 어려웠던 “끊어내기”대신 “나를 지키기”라는 기술을 익히게 된 책이었던 것 같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

오수아 지음
유노북스 펴냄

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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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이가 한 친구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마, 부반장이라고 다른 친구들에게 소리 질러도 괜찮아? 친구들은 줄 서라고 말하고 자기는 제일 앞에 가서 서두 괜찮아?”
좀처럼 친구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지 않는 편이라 아이의 말이 쉬이 들리지 않았기에, 아이의 마음을 달래주고 권력을 잘못 사용하는 경우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좀 어려워했었다. 그러다 최근, 한빛에듀의 『사과 세탁소』를 읽으며 그런 마음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무척 좋았다.

『사과 세탁소』는 창비의 “좋은 어린이책”공모전에서 저학년 부문 대상을 수상했던 박보영 작가님의 신작으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깨달음을 주는 스토리를 담고 있어 초등저학년부터 중학년까지 읽기 좋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아이 역시 『사과 세탁소』를 읽는 내내 일러스트도 너무 예쁘고, 내용도 무척 재미있다고 좋아했다.

동쪽에서 가장 깨끗하고 물이 맑은 동동산 대나무숲 한가운데에서 세탁소를 영업하는 레오가 새로운 직원 팡팡이를 영입하며 마을주민들과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인 『사과 세탁소』. 혼자있는 것을 좋아하는 레오의 모습에서도, 사고뭉치 팡팡에게서도, 이불을 뒤집어 쓴 아기곰 베니를 통해서도 아이들은 환경에 적응하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감정을 처리하는 법을 익히기도 하는 등 배울 것이 많았다. 또 마을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타인을 향한 배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어쩌면 우리도 뜻하지 않게 한가지 목적만을 생각하며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지 이야기해볼 수 있기도 했고.

모두가 다른 모습, 다른 성격을 가진 동동산의 친구들처럼- 우리도 모두 다른 얼굴, 다른 성격으로 함께 어우러져 살아간다. 아이와 『사과 세탁소』를 읽고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타인에 대한 이해도, 자세도 배우게 되어 무척 큰 도움을 받았던 것 같다. 어쩌면 가장 좋은 책은 아이가 스스로 깨닫게 되는 책이 아닐까? 박보영 작가님의 『사과 세탁소』는 우리 아이에게 여러 친구들의 성향이나 태도를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좋은 책이 되었다. 아마 아이가 자라며, 관계 속에서 상처받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겠지만, 그 안에서 조금 더 현명하게 조금더 둥글게 살 수 있도록 배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

많은 아이들이 『사과 세탁소』를 통해 관계도 성향도 더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보며, 추천!

사과 세탁소 1

박보영 지음
한빛에듀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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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_jin

판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품고 있는 살아 숨 쉬는 서사입니다. 춘향의 자조와 심청의 희생, 홍보의 웃음과 적벽의 전율은 모두 오늘날 우리에게도 닿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판소리 속에는 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이 점이 저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에술이 이토록 가까이에 있는데, 왜 잊혀가는 걸까요? (p.5)


드라마를 잘 챙겨보지 않는 내가, 올해 풍덩 빠져서 본 드라마가 있다면 단연 “정년이”일 것이다. tvN에서 방영되었던 “정년이”는 웹툰 기반의 드라마로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국극이라는 장르를 위해 매진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배우들의 엄청난 연기와 몰입감넘치는 스토리 모두 무척이나 재미있었지만, 특히 나를 매료시켰던 것은 우리의 소리였다. “정년이”를 보는 내내 “소리”가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고, 그 소리 너머의 이야기, 그 소리 안의 감정이 자꾸만 궁금해지더라. 부끄러운 소리지만 마흔이 되어서야 우리 음악의 진짜 매력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본 것 같달까. 그래서일까. 『방구석 판소리』가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던 것은. 물론 작가님의 전작, 『방구석 오페라』, 『방구석 뮤지컬』모두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에 기다리던 시리즈긴 했지만, 그것이 『방구석 판소리』임에 더욱 마음이 갔다.

『방구석 판소리』에는 “조선오페라”라는 단어가 사용되는데, 이 단어부터 가슴이 뛰었다. 그래, 판소리야말로 우리의 오페라인데, 국극이야말로 우리의 뮤지컬인데 왜 나는 우리의 것에는 관심을 두지 못했었나. 다행이도 작가는 나처럼 우리 소리에 이해가 없는 독자들을 염두에 두었는지 첫 꼭지에 무척 상세한 판소리에 대한 설명을 기록해두었다. 판소리 용어부터 정의, 핵심요소나 구성요소, 음악적 요소등 을 무척이나 상세히 풀어주어 “어렵고 모르는 장르”라는 걱정을 해소시켜주었다.

또 『방구석 판소리』는 비교적 익숙한 판소리 다섯마당에서부터 타령, 향가, 고전시가, 고전소설로 이어지기 때문에 독자들이 낯설게 느꼈던 우리 소리를 보다 편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몇몇 판소리 공연을 본 적이 있었기에 안다고 ‘착각’했었는데, 『방구석 판소리』를 읽으며 내가 우리의 소리들을 너무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자각을 하기도 했고, 감정과 배경까지 풀어낸 이야기에 더욱 심취하게 되었던 것 같다. 또 각각의 장에 QR코드로 소리들을 들을 수 있게 해주었기에 더욱 심취할 수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방구석 뮤지컬』이나 『방구석 오페라』는 몰라도, 『방구석 판소리』만큼은 꼭 한번 읽어보시라고 말하고 싶다. 긴 세월 선조들의 삶과 함께 해온 소리를 방에서 이렇게 쉽게 배울 수 있으니까, 우리 피 어딘가에도 그 소리에 대한 감정이나 이해가 흐르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니, 이런 거창한 이유들이 아니더라도 “우리 소리”니까.

세상 일에 정신을 빼앗겨 판단이 흐려지는 일이 없는 나이라는 불혹. 그러나 여전히 나는 매일 흔들리고 미혹당하며 사는 것 같다. 마음이 소란하고 힘들었던 6월, 『방구석 판소리』를 읽으며 우리의 소리에 집중하고, 우리의 이야기에 마음을 쓸 수 있어 참 다행이었다.

방구석 판소리

이서희 지음
리텍콘텐츠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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