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미래 인재상으로 제시된 세 가지 역량이다.
팔로워십, 회복탄력성, 기업가정신.
우리는 그동안 ‘리더십’과 ‘성적’에만 치중했지만,
AI 시대에는 잘 따르고, 협업하며,
실패에서 배우는 사람이 더 강하다는 시각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또한 세계 여러 나라가 이미 교육을 실험하고,
실패를 감수하면서도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의 현실과 대비되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미래 사회에서 살아남는 힘은
교과서 속 지식이 아니라 변화에 적응하는 유연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세상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힘이야말로 가장 큰 경쟁력이다.
그리고 그 힘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질문하고, 부딪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습관과 환경이 쌓일 때
비로소 길이 열린다.
내 아이 실리콘밸리 CEO로 자라는 교육
김정호 지음
북오션 펴냄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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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게으름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권태형, 회피형, 산만형, 합리화형, 무기력형.
읽으면서 “나는 어디에 속할까?” 생각했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다섯 가지 전부 나 같은데?” 싶었다.
마치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특히 나의 말버릇 중 하나가 “귀찮아…”인데,
책을 읽고 조금 반성하게 됐다.
아마 며칠 동안은 조심해야지 하다가
또다시 “귀찮아”를 입에 달고 살겠지만…
그래도 다 읽고 난 지금만큼은 살짝 반성 중이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귀여운 만화 ‘게으른툰’ 덕분에
읽는 재미가 두 배였다.
나무늘보 ‘게으른’과 토끼 ‘부지런’…
너무 귀여워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심쿵. ❤️
책 속 문장이 딱 나였다.
나는 정말 게으르지만, 그렇다고 느린 건 아니다.
말이 빨라서 다들 못 알아듣겠다고 하고,
엄마는 제발 천천히 말하라고 한다.
이 책은 그런 나를 자꾸 반성하게 만든다.
나 왜 이렇게 반성할 게 많지?
이젠 ‘게으른 어른’에서 ‘부지런 어른’으로!
아니, 그냥 아직은 으른이고 싶다. 😏
게으르든, 부지르든,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응원해주는 책.
나는 으른입니다, 게으른 - 갓생에 굴하지 않는 자기 존중 에세이
김보 지음
북라이프 펴냄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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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온 제니.
아메리칸드림을 꿈꿨지만,
그 앞에 놓인 현실은 가난과 차별, 그리고 언어 장벽이었다.
백인 아이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니는 필사적으로 영어를 배우고,
자신을 깎아내며 주류 속에 섞이려 애쓴다.
그때, 또 다른 이민자 한나가 나타난다.
그녀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이름을 영어식으로 바꾸지 않는다.
친구들이 “해나”라고 부를 때마다,
“잇츠 낫 해나, 잇즈 한나”라고 또박또박 고쳐 말한다.
많은 아이들이 타협하거나 이름을 바꾸지만,
한나는 끝까지 자기 이름을 지킨다.
제니는 그런 한나를 안쓰럽게 보면서도,
한편으론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 한심하다고 여긴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미워했던 백인 아이들과 닮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처음엔 한국어를 모르는 척했지만,
우연히 한국말을 하는 모습을 들킨 뒤
한나가 말을 걸어온다.
그러나 어렵게 쌓아올린 자리가 무너질까 두려워,
제니는 거리를 두려 한다.
그러던 어느 날, 한나가 제니가 갔던 호숫가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
제니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다른 친구들이 함께 가자고 권하며 결국 동행을 허락한다.
마침 제니의 생일이던 그날, 호숫가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를 가져올 사건이 벌어진다.
다 읽고 나서 눈물과 콧물이 한바가지 쏟아졌다.
주류 속에 섞이기 위해 나를 깎아내는 제니,
타협 대신 나를, 뿌리를 지키는 한나.
둘의 대비가 너무나 선명하다.
환경에 맞춰 변하며 살아남는 길과, 변하지 않고 자기 뿌리를 지키는 길,
그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는 마음을 깊이 파고든다.
제니와 한나는 극과 극의 선택을 하지만,
둘 다 이해할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읽는 내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질문이 따라다닌다.
결국 이 이야기는
내가 나를 잃지 않으면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그리고 그 물음은 책장을 덮은 후에도 오래 여운을 남긴다.
여름은 고작 계절
김서해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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