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토님의 프로필 이미지

푸토

@puto6vxg

+ 팔로우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소설)의 표지 이미지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두고 온 여름 - 성해나

누구나 가장 귀하고 남들에게 내보이고 싶은 것을 눈에 띄는 곳에 두는 법이다.

말보다는 표정이나 분위기, 실루엣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기하 형이 제겐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가감 없이 표현하고 바닥을 내보이는 것도 어떤 관계에서는 가능하고, 어떤 관계에서는 불가하다는 사실을 저는 알고 태어난 것일까요.

사진첩은 오래도록 채워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간혹 그것을 들추어보며 삶의 한때를 반추하곤 했습니다.

어떤 울음이 안에 있던 것을 죄다 게워내고 쏟아낸다면, 어떤 울음은 그저 희석일 뿐이라는 것을 저는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비워내는 것이 아니라 슬픔의 농도를 묽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요.

날 때부터 품어온 익숙한 것들이 하나둘 빠져나가고 새것이 돋아나던 시절

한 시절을 공유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면 그들과 어떻게 끝맺었든 그들이 어떻게 지내왔을지, 얼마나 변하고 또 얼마나 그대로일지 궁금해졌다

한달간의 생이 존재한다면, 나는 누구를 가장 먼저 기억하고, 누구를 가장 마지막으로 떠올릴지.

아무것도 두고 온 게 없는데 무언가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이 유동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그 변화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변화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과정이라는 생각이요.
0

푸토님의 다른 게시물

푸토님의 프로필 이미지

푸토

@puto6vxg

  • 푸토님의 윤슬의 바다 게시물 이미지

윤슬의 바다

백은별 지음
바른북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푸토님의 프로필 이미지

푸토

@puto6vxg

  • 푸토님의 두고 온 여름 게시물 이미지

두고 온 여름

성해나 지음
창비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0
푸토님의 프로필 이미지

푸토

@puto6vxg

요람행성 - 박해울 소설집

[왜 인간은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서 다른 무언가를 파괴하는 걸까.]

[나는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인물보다는 흔들릴지언정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을 좋아한다.]

[사람들이 타 행성으로 떠났기 때문일까. 실은 지구에게는 사람이 가장 무서운 전염병이었을지도 몰랐다.]

[새로운 세상을 잘 부탁해. 조금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너는 과거 지식의 운반자이며, 새로운 시대의 길잡이가 될 테지. 너와 함께 과거의 지식과 동식물과 곤충과 씨앗이 잠자고 있어. 사람의 배아도. 아름다웠던 지구가 다시 한번 번성하길 바라.]

[살아 있는 인간 중 가장 인생에 절박하고, 삶의 의지를 불태우는 자가 누구일까? 그것은 단연 삶의 여명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일 테다.]

[인류의 잘못을 사죄하면서 자연에게 진 빚을 조금씩 갚고, 과오를 지워나가는 상상을 해보라고. 우리의 손끝에서 뻗어나가는 섬광을 생각해 보라고. 시간은 일직선으로 흐르고, 우리는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 없어. 하지만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 기회 속에서 기회를 두 번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요람 행성

박해울 지음
읻다 펴냄

1주 전
0

푸토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