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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7080 명곡 100
한스미디어 편집부 지음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펴냄
요즘 다시 필사가 사랑을 받고 있다. 나 역시 몇 년째 꾸준히 필사를 하는 편이다보니 이런 흐름이 반가운 마음이 든다. 진짜 수백번은 말하는 것 같지만, 필사는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고, 조금 더 오롯이 나의 시간을 갖도록 도와준다. 아무튼 최근 만나게 된 필사책 하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 7080명곡 100』. 앞서 출간되었던 『삶의 애환을 달래주는 필사 트로트 명곡 100』에 이어, 통기타 멋쟁이들이 가득했던 70년대 80년대 명곡을 다루고 있어 중년의 필사를 더욱 즐겁게 해주리라는 예상이 든다.
사실 처음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 7080명곡 100』을 받아들고, 80년대 중반에 태어난 내가 아는 노래가 몇 곡이나 있으려나 생각했다. 두 세곡이나 있으려나 했던 생각과는 달리 아침이슬, 모닥불, 그리움만 쌓이네, 연극이 끝난 후, 그대 그리고 나, 나의 옛날이야기, 그대 먼곳에 등 아는 노래들이 은근히 많아 흥얼거리며 필사를 하는 경우가 꽤 많았다. 또 놀라웠던 것은 전혀 모르는 노래인데도 마치 가사가 시처럼 아름다워서 노래를 찾아보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 인기차트의 노래 가사를 못 알아듣게 되는 순간 “구세대”가 되는 거라는 말은 수없이 들었지만, 영어와 한국어를 마구 짬뽕한 요즘 노래보다 훨씬 아름답게 느껴지는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 7080명곡 100』의 가사들을 보며, 차라리 나는 구세대로 살겠다 싶어지더라. 이토록 감성짙은 구세대라니, 대환영이다!
사실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 7080명곡 100』을 쓰며 더욱 코가 시큰거렸던 까닭은, 평소 우리 엄마가 빨래를 개거나 설거지를 하며 흥얼거리던 노래가 무척이나 많았던 것. 특히 어린시절 엄마가 자주 흥얼거려, 지금의 나도 좋아하는 “그대 그리고 나”를 쓰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서 한참을 훌쩍거렸더랬다. 문득 그 시절의 엄마의 삶이, 엄마의 꿈과 젊음을 먹고 자라난 우리들의 삶이 생각이 났던 건지, 나이 먹어가는 내 모습에 빗대어 진건지 알 수 없지만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 7080명곡 100』를 읽고 쓰는 내내 마음이 뭉클하고 울컥했다.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 7080명곡 100』을 쓰는 내내 생각했던 것은, 명곡은 시대를 아무리 지나도 여전하다는 것이었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노래들이 여전히 리메이크되고, 젊은 가수들을 통해 계속 불리는 것이 그것을 반증하는 결과가 아닐까.
긴 여름밤, 『사랑과 자유를 노래하는 필사 - 7080명곡 100』을 통해 추억을 여행하시기를, 우리의 엄마와 아빠가 사랑했던 노래들을 통해 조금 더 그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더불어 출판사에 강력히 바라오니, 90~00년대 명곡 100 간절히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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