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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막한 사르가소 바다
진 리스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제국주의적 이데올로기(백인 인종 우월성, 식민지 국민 개화), 남성우월주의, 여성억압 등 불편한 소재를 담고 있는 소설이었기에 읽는 내내 유쾌하진 않았다. 돈을 위한 결혼이나 불륜에 대한 내용보다 더 끔찍했던 건 일면식도 없는 이의 편지 한 장이 도화선이 되어 로체스터가 앙투아네트를 광녀로 몰아가는 과정이었다. 현 시대에는 설득력이 부족한 전개지만 당시 혼란스러운 시대상 — 인종의 우열 문제, 노예 해방 및 반란, 식민지 독립선언 — 과 맞물려 이야기는 비극으로 치닫는다. 만약 앙투아네트가 보다 주체적이고 격렬한 여성 인물로 그려졌더라면, ‘제인 에어’ 속 광녀 버사 메이슨을 재조명한 이 기발한 상상이 더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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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je1117님의 인생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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