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덕질을 했다면. 하고 있다면 공감할 내용이 많다. 그렇지. 누군가를 좋아하면 그 사람의 일상이 평온하길 바라게 되는 것이지.. 자연스럽게 <에픽하이-Fan> <선우정아-순이>가 떠올랐다. 나는 전의 최애였던 이들을 탈덕하지 않았다. 그들은 내 인생에 여기저기 행복을 심어주었기 때문에. 황량하고 삭막했던 사막같은 나의 마음에 기꺼이 풀이 자라나게 하여 들판이 되도록 만들어주었기 때문에. 그저 그들에게 애정을 쏟은 시간들이 아깝지 않은 것은 그렇게 나를 살게 해줬기 때문에 그리고 당시에 나의 모든 마음을 쏟았기 때문에 후회도 하지 않았고 탈덕을 하지 않았다. 깔끔하게 완덕을 했다. 지금도 그들은 활동을 하고 있고, 가끔 소식을 듣고, 만나러 가고는 한다. 오래 좋아했고, 행사도 자주 갔던지라 얼굴을 알아서 반갑게 인사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이젠. 그런 사이가 되었다. 이렇게 덕질은 나를 살게하는 원동력이 된다. 추억으로든 열정으로든. 현재의 최애도 언젠가는 추억이 되겠지만 그래서 지금의 마음을 아끼지 않으려고 한다. 그런 나의 마음의 약간의 화력을. 기름을. 장작을 더 넣어준 책이다:) 구 최애들에게도.. 현 최애도 내가 더 좋아한다고 말했고, 그들은 자신들이 더 고맙다고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사이가 좋다. 쓸데없는 것이 아니다. 10대시절부터 지금까지 나를 살게 하는 것은 덕질이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될 것 같다. 읽고 나서 나의 최애가 더 보고 싶어졌다. 평소에도 손편지를 자주 써서 소속사로 보내고는 하는데 생각과 마음이 정리되면 또 써서 보내야지. 나의 덕심을 더 견고하게 만들어 준 책.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