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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이어준 다섯 가지 기적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문예춘추사 펴냄

읽었어요
내 인생은 비를 피하는 곳이 아니야. 폭우 속으로 뛰어들어 흠뻑 젖는 것을 즐기면서 마음껏 노는 곳이야. 너도 사실은 그러고 싶은 거잖아?


책 속에서 주인공 마이가 이런 말을 한다.
“과거를 소중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와 미래를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언젠가 그 과거까지 부정하게 될 거야.”
나에게도 도요모 씨에게도 과거가 있다.
인생, 여러 가지, 그런 과거다.


흔히들 ‘결국 인간은 혼자 태어나서 혼자 죽는 법’이라고 말하지만, 이 소설의 입장은 달랐다.
오히려 그 행간에는 ‘언제든,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혼자가 아니다. 설령 소중한 사람을 만날 수 없는 날이 온다고 해도, 마음은 분명히 함께 있고, <기억>은 너와 연결되어 있다.’라는 따뜻한 메시지가 스며들어 있었다.
아니, 그뿐만이 아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한 마이의 말과 행동은 독자들에게 더 많은 것을 전달하고자 했다.
삶이란 시간이며, 누구나 매 순간 조금씩 남은 생명이 깎여 나가고 있다. 즉, 언젠가는 반드시 소중한 사람과 이별할 때가 온다는 것이다. 그때 느끼는 슬픔이 클수록 그 사람의 인생은 아름다웠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타인과 마음을 깊이 나누고 행복하게 살았기에 이별이 더욱 슬퍼진 것이니까. 어차피 살아야 한다면 이별이 더 슬프도록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 사실을 이해했다면 너도 도그마에 작별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마이의 언행에서 그런 메시지를 읽었다.


“엄마가 자주 했던 말인데.”
“어떤 말?”
“인생의 선택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언젠가 그 선택이 정답이었다고 뿌듯해할 수 있도록 살아야 한다고. 그런 삶의 방식이야말로 분명 정답일 거라고 했어.”
잠시동안 겐타로는 말이 없었다. 레미가 한 말을 자기 나름대로 곱씹고 있는 듯했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뭔가, 깊이가 있는 말이네요.”
“그렇지?”
“정답은 단순한 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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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에선 기세가 팔 할이야. 실령 승부에선 지더라도 기세에서 밀리면 안 돼. 차라리 감춰. 니 생가, 감정, 숨소리까지,,,, 그 어떤 것도 상대에게 드러내지 마."

"모든 것은 체력이다... 불쑥 손이 나가는 경솔함, 대충 타협하려는 안일함, 조급히 승부를 보려는 오만함... 모두 체력이 무너지며 나오는 패배의 수순이다. 실력도 집중력도, 심지어 정신력조차도 종국에 체력에서 나온다. 이기고 싶다면 마지막 한 수까지 버텨낼 체력부터 길러."

"그렇게 견디다가 이기는 거요. 쓰라린 상처에 진물이 나고, 딱지가 내려앉고, 새살이 돋고! 그렇게 참다 보면 한 번쯤은 기회가 오거든.... 조국수. 바둑판 위에선, 한 번 피하기 시작하면 갈 곳이 없습니다."

승부 각본집

윤종빈 외 1명 지음
스튜디오오드리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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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계속 살게 도와주는 것들이 많다. 예를 들어 종교가 있으면 자살이 ‘그릇된 짓’이라는 생각이 윤리적 저지책 역할을 한다. 물론 죽음이 사랑하는 이들에게 미칠 영향이나 모방 자살 염려도 자살을 저지한다. 또 앞에서 봤듯이 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화적 항상성(내부와 외부의 자극에도 형태와 생리적 특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것 - 옮긴이)이라는 자기 보존 본능도 있다.
인지 붕괴에 빠지면 이런 장벽들이 하나씩 무너진다. 의미 있는 생각을 하는 사고력을 잃고,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만 몰두한다. 정상일 때는 고통의 숨은 의미를 찾는 생각이나 영적인 생각을 낳는 추상적인 사고를 한다. 그런데 자살 앞에서는 이런 사고가 놀랍도록 사라진다. 슈나이드먼은 "자살학에서 가장 위험한 어휘는 네 글자로 된 단어(욕설 fuck을 의미 - 옮긴이)뿐이다." 라고 말했다. 달리 말해 자살 의향자는 모아니면 도라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에 젖는다. 상황이 흑백이 되었고, 은유적 미묘함 따윈 없이 오직 죽기 아니면 살기밖에 없다.

나는 죽으려고 했던 심리학자입니다

제시 베링 (지은이), 공경희 (옮긴이) 지음
더퀘스트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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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yuayt

"'인생은 게임'이라니,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는 인간은 믿으면 안 돼."
신발장에서 로퍼를 꺼내는 마토는 웬일로 저기압이었다. 5교시 수학 시간에 하시모토 선생님이 잡담을 하다 꺼낸 한마디가 아무래도 마음에 안 든 모양이다.
- 대학 입시에 취업 준비에 육아. 앞으로 많은 시험대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겠지만, 뭐든지 즐기지 않으면 손해야. 인생은 게임 같은 법이니까.
"마토는 그런 사고방식을 좋아할 줄 알았는데."
"어? 내가? 에이, 무슨 소리야, 고다. 오히려 그런 사고방식은 싫어하는 편이랄까."
"왜?"
"인생은 무를 수 없잖아."

지뢰 글리코

아오사키 유고 지음
리드비 펴냄

읽었어요
4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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