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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다산책방 펴냄

“이상한 일은 일어나기 마련이란다.”

아저씨가 말한다.

“오늘 밤 너에게도 이상한 일이 일어났지만, 에드나에게 나쁜 뜻은 없었어. 사람이 너무 좋거든. 에드나는. 남한테서 좋은 점을 찾으려고 하는데, 그래서 가끔은 다른 사람을 믿으면서도 실망할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지. 하지만 가끔은 실망하고.”

아저씨가 웃는다. 이상하고 슬픈 웃음소리다. 나는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넌 아무 말도 할 필요가 없다.”

아저씨가 말한다.

“절대 할 필요 없는 일이라는 걸 꼭 기억해 두렴. 입 다물기 딱 좋은 기회를 놓쳐서 많은 것을 잃는 사람이 너무 많아.”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것은 딱 하나밖에 없고, 내 발이 나를 그 곳으로 데려간다. 아저싸는 나를 보자마자 딱 멈추더니 꼼짝도 하지 않는다. 나는 망설임 없이 아저씨를 향해 계속 달려가고, 그 앞에 도착하자 대문이 활짝 열리고 아저씨의 품에 부딪친다. 아저씨가 팔로 나를 안아 든다. 내 심장이 느껴지고 숨이 헐떡거리더니 심장과 호흡이 제각각 다르게 차분해진다.
눈을 감으니 그가 느껴진다. 그를 부른다.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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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꾹꾹 눌러 담는 마음으로 압화를 만들기 시작한 사람과 상처를 감추기 위해 타투를 시작한 사람, 그러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던 시간을 마음으로 나누는, 그저 두사람이 있을 뿐이다.

‘나’는 처음으로 상처 없이 깨끗한 살에 “어떤 문양으로 이어질지 아직 알 수 없“는 가능성과 같은, ”반듯하지도, 깔끔하지도 않은 실선“ 하나를 새기기 시작한다.

섣부른 이해의 시도가 오해로 변질될 수 있기에 섣불리 다가가지 않는다. 그러나 다름의 배척도 안될것이다.

빛을 걷으면 빛

성해나 (지은이) 지음
문학동네 펴냄

1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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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걷으면 빛

성해나 (지은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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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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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키건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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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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