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을 안다.
처절한 사랑에 대한 이면은 누구나 소름끼칠 정도의 자극적인 방법으로 또다른 사랑을 지속한다.
사실상 나는 호인지 불호인지의 모호함 보단, 그토록 사랑했을 주인공들의 내면이 신기하고 의아하며 한편으론 부럽다.
과연 사랑이라는 것은 얼마나 더 무한한가. 눈을 마주치는 순간부터, 서로의 부재가 느껴질 당시에도 그들은 한시도 서로를 잊고 살아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서로를 끌어당기고 갈구하는 그 사랑이라는 것은 어떻게 피어오르는가.
작가의 말 중에서, 사랑하고 있음에도 사랑하고 싶다고 했다. 그 말을 읽어내리자마자 나 또한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이것은 단순히 사랑하고 있음에 대한 만족 혹은 완전함과는 다른 것 같다. 어떠한 본능과도 같은 갈구의 감정은 굉장히 설명하긴 어려우나 이 책의 구와 담의 사랑에 비유한다면, 그럴만한 이유는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를 어쩌면 ’그만큼 사랑하노라.‘ 라고 극적인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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