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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인생수업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하이스트 펴냄
네이버나 인스타그램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글귀들을 종종 보곤 했다. 그중 유난히 자주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이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생각보다 쇼펜하우어의 원문이 많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대신 그의 사상과 철학을 바탕으로 한 여러 해석과 적용 가능한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그래서 이 책은 철학서를 읽는 느낌보다는, 일상 속에서 곱씹을 수 있는 인생 지침서에 가까웠다.
기억에 남는 2가지 구절이 있다.
첫 번째.
“당신을 위한 것이자 혼자 있을 때도 늘 당신을 따라다니는 것, 그리고 그 어떤 누구에게도 주거나 받을 수 없는 것들이야말로 당신이 소유한 다른 모든 것보다 훨씬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이 될 것이다.”
이 구절은 나에게 내면의 힘과 자아 성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주었다. 타인의 시선이나 외적인 소유가 아니라, 내가 나 자신과 함께할 때 지켜내야 하는 가치야말로 진정한 ‘나의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두 번째.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
“만약 저게 내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질문 대신,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이 사라진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부분은 늘 “갖고 싶은 것”에 마음이 흔들리는 나에게 지금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없는 것을 바라보는 대신,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를 돌아보는 태도가 결국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깊은 울림을 주었다.
이 책은 철학적 원문집이라기보다는, 쇼펜하우어의 철학을 인생에 맞게 풀어 쓴 ‘삶의 조언집’이었다.
읽는 내내 내가 잃어버리고 있던 시선—즉, “이미 가진 것의 소중함을 아는 마음”을 되찾게 해주었다.
앞으로 힘든 날이 와도, 이 문장들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을 것 같다.
「쇼펜하우어 인생수업」은 내게 “갖지 못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에 집중할 때 더 단단해질 수 있다는 중요한 교훈을 준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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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헤이머 (지은이), 황유원 (옮긴이) 지음
카라칼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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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도 나서 한동안 마음이 고요했다.
슬프고, 안타깝고, 따뜻했다.
편집자였던 미쉬카 할머니가 실어증에 걸려 요양병원에서 보내는 날들, 아우슈비츠에서 엄마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기억, 그리고 손녀처럼 아꼈던 이웃집 소녀 마리, 언어치료사 제롬과의 이야기.
그 모든 것이 덤덤하게, 그러나 아름답게 이어진다.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말’이 사라져도 마음은 남는다는 것.
그리고 사랑은, 기억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을.
책 속의 미쉬카 할머니는 떠나가지만, 그녀가 남긴 고마운 마음은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나의 마음을 오래 흔들었다.
이 이야기가 특히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그녀가 겪은 일이 머나먼 이야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들, 그리고 언젠가의 나에게도 이런 시간이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고마운 마음』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결국은 사랑이 남는다는 믿음의 이야기였다.
조용히 책을 덮고 나는 잠시 멈춰 서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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