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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이 책은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라는 두 세계를
교차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두 세계는 성격이 다르다.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는 차갑고 기술 중심적이고
세계의 끝은 따뜻하면서도 쓸쓸하고 고독하다.
1권을 읽는데 너무 난해하고 이해가 안되서 몇번 접을까 했는데
2권에서 난해했던 두 세계가 이렇게 연결 될 줄이야.
마지막이 좀 충격적이긴 했다.
이 장황한 이야기가 인간의 본질, 정체성을 묻는거라니.
‘그러나 싸움과 증오나 욕망이 없다는 건, 즉 그 반대도 없다는 뜻이야. 기쁨과 축복과 애정 같은 거 말이야. 절망이 있고 환멸이 있고 슬픔이 있어야 기쁨도 생겨날 수 있는 거라고. 절망이 없는 축복 따위는 어디에도 없어…(중략)…마음이 없는 인간은 걸어다니는 환영에 불과해. 그런 걸 취하는 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거야? 너는 그런 영원한 생활을 원하는거야?’(p.253, 2권)
특히, 세계의 끝에 대한 내용이 좋았다.
세계의 끝은 마음을 버리면 아무도 늙지 않고 죽지 않는 곳인데
이 곳은 마치 재밌게 본 미드 ‘굿플레이스’ 같았다.
그걸 보면서도 그저 행복한채로 영원히 존재하는 것이 좋을까를
생각했었는데 세계의 끝을 읽고 나서도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영원히 존재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삶은 유한해야 의미가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새기게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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