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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츠빌의 또 다른 사건 이야기.
하워드의 기억상실증을 시작으로 퀸이 라이츠빌로 다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다.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을 택한 이유를 보여주 듯 하워드를 보는 퀸의 시점은 마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보는 듯하다.
샐리와 하워드의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이야기를 이끄는 가장 큰 요소로 작동한다. 사실 이 비밀을 아는 사람이 협박범이고, 협박범=살인자라는 결론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으며 그 비밀을 알 수 있던 사람은 한정되어 있으니 독자가 범인을 추리해내기도 쉽다. 그리고 이야기 내내 기억상실증과 노파의 입을 통한 성경 구절의 등장으로 두 요소가 사건 해결에 빠질 수 없는 요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
라이츠빌에 머무른지 아흐레에 이르러 심리학 박사에 빙의된 듯한 퀸의 추리쇼가 진행된다. 하지만 독자들은 아직 남은 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분명히 반전이 있음 알아차린다. 그리고 예상대로 그리 놀랍지 않은 반전이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범죄의 실현 가능성이 하워드와 샐리 그리고 퀸에 이르러 모든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파악하고 이를 예측하는 것이 필수였기 때문에 다소 억지스럽게 다가올 수 있지만 심리학적 접근을 통해서 이 점을 다소 누그러뜨린다.
그리고 이 작품은 범인을 밝혀내는 것보다 왜 십계명을 토대로 계획을 진행해야했는지가 키포인트였기 때문에 그 지점에서 다시금 프로이트 정신분석개념이 들어가며 독자를 납득시킨다. 작가가 심리학과 성경을 어떻게 적재적소에 활용하고 설득력있게 풀어내려고 노력했는지 와 닿는다.
라이츠빌 시리즈 답게 마지막은 역시 뒷맛이 씁쓸한 전개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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