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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사색 :헤르만 헤세 산문집 의 표지 이미지

밤의 사색

헤르만 헤세 지음
반니 펴냄

헤르만 헤세의 밤의 사색을 읽으면서, 이 시기에 내가 꼭 만나야 할 책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다양한 소재를 담고 있었지만, 무엇보다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 이루어지는 사색들로 엮인 기록처럼 다가왔다. 나는 종종 잠들지 못한 채 온갖 생각에 시달리며 밤을 지새웠는데, 그 시간이 고통으로만 여겨졌다. 그러나 헤세의 문장을 통해, 잠 못 이루는 밤의 사색이 사실은 삶의 깊이를 더해주는 시간일 수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남은 것은, 휴식과 행복은 거창한 순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순간 속에 깃든다는 메시지였다. 오래전 그의 시대와 지금의 우리의 시대는, 결국 이 진실 앞에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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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동가리님의 두더지 잡기 게시물 이미지

두더지 잡기

마크 헤이머 (지은이), 황유원 (옮긴이) 지음
카라칼 펴냄

2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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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도 나서 한동안 마음이 고요했다.
슬프고, 안타깝고, 따뜻했다.
편집자였던 미쉬카 할머니가 실어증에 걸려 요양병원에서 보내는 날들, 아우슈비츠에서 엄마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기억, 그리고 손녀처럼 아꼈던 이웃집 소녀 마리, 언어치료사 제롬과의 이야기.

그 모든 것이 덤덤하게, 그러나 아름답게 이어진다.
이 책을 읽으며 느꼈다.
‘말’이 사라져도 마음은 남는다는 것.
그리고 사랑은, 기억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을.

책 속의 미쉬카 할머니는 떠나가지만, 그녀가 남긴 고마운 마음은 남겨진 사람들의 삶을, 그리고 나의 마음을 오래 흔들었다.

이 이야기가 특히 마음을 아프게 했던 건, 그녀가 겪은 일이 머나먼 이야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부모님들, 그리고 언젠가의 나에게도 이런 시간이 찾아올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졌다.

『고마운 마음』은 이별에 대한 이야기이면서도 결국은 사랑이 남는다는 믿음의 이야기였다.

조용히 책을 덮고 나는 잠시 멈춰 서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떠올렸다.

고마운 마음

델핀 드 비강 지음
레모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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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흰동가리님의 카르페 디엠 게시물 이미지

카르페 디엠

퀸투스 호라티우스 플라쿠스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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