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가라앉은 묵직한 상태에 있었다
마음이 아려오고 애잔하고 한 장을 읽어 갈 때마다
내 옆 빈공간으로 시선을 옮겨 숨을 들이키고 마시며
다시 읽어내려간다.

그와 그녀의 존재했던 모든 순간들에
쓸쓸함을 느꼈고 사랑이 보였다.

서로가 주장했던 세계에 동화되어 가는 시간의 흐름을 느낀다.

서로가 알고있는 괴롭던 시간,
서로가 몰랐던 각자의 고독한 자유의 시간.

말을 잃어가는 그녀와 눈을 잃어가는 그의 시간 속에서
처절한 고통과 현실 속에 여전히 살아남아 가고 있다는것에
공감할 수없는 아픔과 애잔함에 숨을 깊게 쉰다.

목구멍에서 잊혀져가는 단어가 울리고 희여지는 빛이 느껴지는
그들의 시선에 대한 묘사들에 침을 한번 삼키고
그 존재들의 감각을 느껴본다.

사랑했고 지금도 눈빛으로 감각 되어지고
작고 희미한 숨소리로 알아차리고
입술을 열어 가능하게 하는 사랑이

그때와 지금이 이어지듯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듯이
묵직하게 심장이 천천히 내려갔다 올라온다

읽고 싶었던 첫 느낌 그대로
긴 여운과 그들의 사랑이 온 섬세하게 묘사되는
단어들이 힘껏 느껴져서 더 흩어지지 않게 가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