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기댄 모든 것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중독에 관한 이야기다. 더 세밀하게 들어가면 '의존증'에 관한 이야기다. 책을 읽으면서 많이 놀랐다.
우리나라와 문화적 차이가 있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그래도 사회적으로 의사와 교수의 위치에 있는 두 저자가 본인의 이야기를 이렇게 솔직하게 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러한 본인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녹아있어 독자들은 그들의 이야기에 더 공감하고 그 심각성과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나름의 생각으로 문제점을 진단해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이 책은 일본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의존증 치료 권위자인 마쓰모토 도시히코와 술을 끊지 못하는 문학 연구자 요코미치 마코토가 편지 형식으로 나눈 대화집이다.
두 저자는 담배 의존증과 술 의존증을 가진 중독자로 '중독'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지극히 솔직하고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고 있다.
그들은 편지 형식의 대화를 통해 단순히 '끊어야 할 병'으로만, 치부 되던 의존증을 우리가 사는 사회와 인간관계, 고통의 문제로 확장해 바라보게 한다.
두 저자는 의사와 환자라는 전통적인 이분법적 관계를 넘어, 자신들 과거의 부끄러울 수 있는 트라우마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중독에 얽힌 '진짜 이야기'를 전한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정신과 의사와 알코올, 절도, 성 등 다양한 중독 편력을 가진 문학 연구자의 대화는 그 자체로 편견과 낙인을 허무는 용기 있는 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 가감 없이 자신을 드러내며 사회의 불편한 주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을까?
솔직히 알코올, 성, 절도 등 다양한 중독 편력을 가진 사람을 우리나라 교육계에서는
학자로 인정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길 정도였다.
특히, 마쓰모토 도시히코가 중독의 본질을 '쾌락 추구'가 아닌 '고통 경감'으로
바라보는 관점은 놀랍기도 하고 신선한 지적이었다.
이러한 관점을 통해 우리에게 중독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촉구한다.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 무언가에 기대는 인간의 나약함과 필연성을 인정하고 들어가는 이 시각은, 중독자를 단순히 '의지 박약'으로 비난하는 세상의 목소리와 확연히 대비된다.
책은 중독 자체를 완전히 근절하기보다는 그로 인한 2차적 폐해를 줄이는 '위해성 감소'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는 당장의 완벽한 단절이 불가능한 현실적인 중독자들의 삶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서 비롯된 실질적인 회복의 메시지다.
술, 담배, 마약 같은 전통적인 대상뿐만 아니라 게임, 쇼핑, SNS, 숏폼에 이르기까지, 현대인의 일상 구석구석을 파고든 '끊을 수 없는 것'을 임상적, 사회적, 철학적 맥락 속에서 다루며 독자들의 공감대를 넓힌다.
궁극적으로 저자들이 말하는 회복의 핵심은 '연결'이다.
의존증은 고독과 소외의 산물이며,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나 혼자가 아님'을 알고 사람들과 연결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한다.
사회적 관계와 단절된 고독한 존재가 중독에 빠지기 쉽다는 '쥐 실험' 등의 예시를 통해, 중독의 문제를 개인의 병리 현상에만 국한 하지 않고 사회 전체의 문제로 인식하게 한다.
이 책은 중독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책이다.
의존증을 병리적인 낙인 대신, 인간의 삶과 관계의 어려움을 비추는 정직한 거울로 제시하며, 깊은 공감과 함께 새로운 사유의 길을 열어준다.
중독은 특별한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닌, 고독한 현대인이 기댈 곳을 찾아 헤매는 보편적인 몸부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인간적인 대화록이다.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뿐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고 돕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필독을 권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서로의 나약함에 기댈 수 있는 따뜻한 연대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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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댄 모든 것
마쓰모토 도시히코 외 1명 지음
김영사 펴냄
1

정서적 연봉
왜 지금 정서적 연봉을 말해야 하는가?
일 잘하는 직원을 잡으려면 감정 급여를 챙겨야 한다.
당신은 어떤 직장에서 근무하나?
당신의 회사는 출근하고 싶은 곳인가?
그렇다면 당신이 머물고 싶은 회사의 비밀은 무엇인가?
이 책에서 생소한 개념을 접하게 되었다.
'정서적 연봉', '감정 급여'
정서적 연봉이란? 일할 맛을 만드는 업무 환경, 인간관계, 성장 기회 등 금전적 보상 외에 직원이 얻을 수 있는 비금전적 보상을 의미한다.
오늘날 직장인의 생각은 예전과 다르다.
단순히 높은 연봉을 받는 것 보다 직장에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만족스러울 때
더 오랫동안 회사에 머무르고 열정적으로 일 할 가능성이 크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월급쟁이에게 돈보다 중요한 조직 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당신이 다니는 조직 문화에 값을 매긴다면 얼마가 될까?
책을 읽고 있으니 오늘날 사회 곳곳에서 우려로 쏟아지는 인구 감소 문제, 그로 인해 사라지는 청년들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다.
직장인들의 국내 이직률은 2022년 정점을 찍은 뒤로 지금은 이직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하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
한 때 직장을 다니던 아들도 이직을 입에 달고 살았다.
함께 입사했던 동료들이 하나 둘 이직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던 아들도 불안을 느꼈는지, 더 늦기 전에 이직을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으로 나에게 고민을 털어놓았다.
물론 지금은 이직 하기가 힘들기도 하고 마음에 다시 안정을? 찾았는지 더 이상 이직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
인구 감소로 사람이 귀해지는 시대가 곧 도래한다.
나 또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우리 대학도 점점 줄어드는 학생 수 모집으로 다양한 정책을 펼친다.
고교연계프로그램을 만들어 대학의 교원들이 고교에 파견되어 특강을 진행하며 학교의 좋은 이미지를 전달한다. 나 또한 지난주에 모 대학에서 특강을 진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년 후면 기업에도 사람을 구하기 힘든 시대가 온다.
기업이 인재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가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은 이제 '얼마를 주는가' 만으로 더 이상 좋은 인재를 데려올 수 없다. '돈' 보다는 '일할 만한 곳인'와 같은 정서적 값이 중요하다.
그동안 막연히 좋다, 나쁘다 만으로 의사를 표현했던 직장인들의 감정과 관계 되는 분야에 숫자를 부여하고 개선해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등장했다.
사람이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
좋다고 해야 할지? 나쁘다고 해야 할지?
그렇지만 그런 트렌드가 사회 구조적 흐름이라면 준비를 해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시대에 대비한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신 자료로 뽑아 낸 국내 연봉 Top 30 기업의 화폐 연봉과 정서적 연봉에 관한 이야기, 직원들이 왜 회사를 옮기는지? 기업의 자율성과 유연한 근무 환경이 왜 중요한지? 직장인들은 일과 행복 중 무엇을 우선 순위에 두는지? 등을 통해 앞으로는 정서적 연봉을 챙기는 기업만이 좋은 인재를 확보하고 나아가서 회사의 존재 여부와도 연결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기업이 직원에게 유능감을 주는 환경을 제공하는 구체적인 요인으로 일의 의미, 성장과 발전, 인정과 존중이라고 한다. 예전의 '돈'을 많이 주는 회사가 최고인 시대는 지나갔다.
모두가 선망하는 꿈의 직장, 자신의 노력과 기여에 상응하는 경제적인 보상을 받는다고 해도 회사의 비즈니스 철학과 본인의 신념이 공존할 수 없으면 이직을 하는 시대다.
화폐 연봉이 아무리 높아도 정서적 연봉이 낮으면 이직을 하는 시대!
직원의 잦은 이직은 남아있는 직원들의 사기와 업무 의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직 한 직원이 가지고 있는 축적된 역량과 지식이 빠져나가면서 업무 수행에 당장 차질이 생긴다.
앞으로 사람이 귀해지는 시대에 기업들은 정서적 연봉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지금은 다양한 SNS 등을 통해 세상 모두와 나를 비교하는 시대다.
다양한 사람들의 소식을 통해 자기를 비교하고 더 나은 삶을 사람들은 선택한다.
정서적 연봉은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사람이 일터에서 느끼는 가치를 정량적 화폐 가치로 측정한다.
정서적 연봉이 높은 기업일수록 직원 간의 다양한 협업이 만들어지고, 구성원 스스로가 회사를 움직여 나간다.
'출근이 기다려지는' 구성원 중심의 즐거운 직장, 자율성과 책임이 만드는 일에 대한 몰입은 기업의 성장을 앞당긴다.
일 할 맛 나는 회사 직장인들의 꿈은 그런 곳에서 가능할 것이다.
'정서적 연봉'을 완전정복 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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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치매 해방
'치매 예방' 이 아닌 '치매 해방' 이다.
나이가 들어 정말 걸리지 않고 싶은 병이 '치매'라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다.
나의 시어머님은 1년 간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셨다.
아침 일찍 등산을 다니시고 가끔 여행도 다니시고,
며느리 생일에는 식탁 가득 생일 상을 차려 성주님께 며느리의 행복을
빌어주시던 분이 어느 날 이상해 지셨다.
시어머님을 모시고 10년을 함께 살았는데 마지막 1년 치매를 앓다 돌아가셨다.
가끔 시어머님이 무섭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치매를 앓으신 그 1년의 시간은 시어머님이 가엾다는 생각을 했다.
살아 생전 자식이고 며느리에게 엄격하시든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초라한 노인의 모습으로 변했다.
가족들 몰래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으시고,
손주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시고,
치매를 앓으신 1년의 시간은 가족 모두 암울했던 시간이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치매에 대해 막연한 공포와 함께 불치병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는 내가 참 무지했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늙고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다.
이 책의 저자 또한 가족의 투병을 지켜보며 느낀 절심함으로
치매 해방이라는 여정을 시작했다고 한다.
흔히 치매는 영혼을 파괴하는 병이라는 생각을 한다.
평소에 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아기가 되었다.
밥 먹는 것부터 모든 것이 어설프다.
나의 시어머님은 치매를 앓는 동안 몸무게가 20kg 이상 빠지셨다.
결론적으로 치매는 불치병이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 받아
이 병에 대해 더 알고 싶어 책에 몰입하게 된다.
무슨 병이든 골든타임은 정말 중요하다.
치매 또한 조기진단을 통한 예방이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것은 독서, 운동, 활발한 사회 활동 등이 뇌의 저항력을 키워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을 가져다 준다는 것이다.
독서라니! 내가 제일 좋아하고 자신 있는 분야가 아닌가.
일단 나는 부지런히 치매 예방을 하고 있는 걸로^^
책에는 치매의 조기 징후를 빨리 인지할 수록 치매 극복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치매는 단순히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이 아니라,
우리 삶의 방식, 가족의 모습, 사회의 구조까지 송두리째 바꿔 놓는 질병이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 병의 원인 중 치매 환자의 70%가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한다.
또 하나 놀랐던 것은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을 했고 2050년에는
무려 300만 명이 치매를 앓게 될 것이라는 통계다.
2025년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의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40%를 차지한다는 통계가 있다.
현재는 65세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 환자인데,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점점 높아져서 2050년에는 85~90세가 평균 수명인 세대에서는 거의 두 명 중 한 명이 치매일 확률이 될 거란다.
책을 읽다 보니 무조건 치매는 예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치매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골든 타임이다.
알츠하이머병의 조기진단이 중요하고,
한 번의 건강검진이 치매를 막을 수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조기 발견의 중요성에 대해 여러 번 언급하고 있다.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극복을 위한 국가적인 노력도 이루어지고 있다.
고령화 시대 치매 환자들이 안전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치매 돌봄 모델도 생겨나고 있다.
이 책은 치매에 대한 두려움 보다, 이 병에 대해 제대로 알고 치매로부터 해방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치매가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제대로 이해하고 예방하고 이겨낼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치매에 대해 사전 지식이 있어야 하고 예방하고 해방되어야 한다.
골든 타임!
책을 읽으면서 이 병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100세 시대, 죽을 때까지 나 답게 살기 위한 우리 모두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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