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 간 할미》는 누적 조회수 5천만 회, 구독자 30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할미아트〉를 책으로 엮은 미술 교양서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들려주듯 따뜻하고 편안한 말투로 이야기를 풀어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은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삶은 잘 몰랐던 나에게 이 책은 작품 뒤의 인간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특히 이중섭 화가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황소’ 그림은 익숙했지만, 가족의 사연은 처음 알게 되어 마음이 뭉클했다.
김홍도 화가의 일화들도 흥미로웠고, 내가 강아지를 키워서인지 리베에르 화가의 강아지 그림들이 유난히 따뜻하게 다가왔다.
그림이 더 이상 어려운 예술이 아니라, 마음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로 느껴진 책이었다.
예술은 결국 사람의 이야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아픔, 기쁨, 사랑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는 걸 느꼈다. 특히 할머니의 따뜻한 어투 덕분에 그림이 낯설지 않고, 오히려 가까워졌다. 책장을 덮은 뒤에도 오래 마음이 따뜻했다.
읽었어요
0
미국 중부 작은 마을 엔젤타운을 배경으로, 같은 한국계이지만 서로 다른 사회적 위치에 놓인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전개되는데, 과거는 ‘한’과 ‘준’, 현재는 ‘한’과 ‘민경’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1979년, 부와 권력을 등에 업은 ‘한’의 가족은 혐오를 감춘 채 살아가지만, 가난하고 영어가 서툰 ‘준’의 가족은 노골적인 차별과 조롱의 대상이 된다. 인종적으로는 하나로 묶일 수 있지만, 계급의 경계는 두 가족을 잔혹할 만큼 갈라놓는다. 그 사이 ‘한’은 ‘준’의 감각과 시선을 공유하는 기묘한 빙의를 겪고, 두 소년의 우정은 차별과 혐오, 권력과 가난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린다. 그러나 그들의 다짐은 단 하나 언젠가 이 지옥 같은 마을을 벗어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차별을 단순한 외부 폭력이 아닌 공동체 내부의 균열로 보여준다. 같은 한국계라는 범주 안에서도 계급이 만들어낸 틈은 더욱 잔혹하며, 엔젤타운은 특정 시대의 미국에 머무르지 않고 오늘날 세계 곳곳의 현실과 겹쳐진다.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은 서늘하지만 오래 맴도는 여운이었다. 두께에 잠시 주저했지만, 몰입감 있는 전개 덕분에 끝까지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윌라 오디오북으로 박정민 배우의 목소리를 들으며 읽으니, 더 좋았다.
읽었어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