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과 구는 서로에게 첫사랑이자 아픈 손가락이다.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줬지만 결국 구가 죽는다. 그리고 담이 구의 시체를 먹는다. 상식을 벗어나는 다소 기괴한 결말이다. 담은 구의 존재를 영원히 기억하고 싶어서 먹은 걸까? 아니면 제목처럼 구의 존재를 증명하고 싶어서 먹은 걸까? 구의 상실을 애도하는 담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담의 마음은 헤아릴 수 있을 거 같다. 어렴풋이지만 말이다. 처절한 환경 속에서 구는 담이 있어서 담은 구가 있어서 악착같이 살고 싶지 않았을까. 그게 이 둘이 보여준 사랑이 아닐까. 다소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드는 소설책이다.
👍
이별을 극복하고 싶을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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