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실과 회복, 그리고 다시 살아가는 마음에 대하여
“내 인어가 도망쳤어.”
긴자와 SNS를 뒤흔든 인어 소동,
그리고 왕자와 함께 맞닥뜨린 다섯 개의 작은 기적.
“내 인어가 도망쳤어”는 단순히 ‘인어 소동’을 다룬 이야기 같지만, 실은 상실과 회복, 그리고 자기 이해의 여정을 그린 따뜻한 힐링 소설이다.
1️⃣ 연인 앞에서 작아지는 청년
2️⃣ 딸의 독립으로 공허함을 느끼는 엄마
3️⃣ 소유욕에 매여 사랑을 놓친 노인
4️⃣ 불안 속에서 흔들리는 신인 작가
5️⃣ 화려한 겉모습 뒤에 외로움을 감춘 여인
이 다섯 인물은 ‘왕자’라는 낯선 존재를 통해
자신이 외면해 온 두려움과 상처를 마주하며,
조금씩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이야기 속의 ‘기적’들은 거창하지 않다.
그저 마음을 천천히 어루만지는 작은 회복의 순간들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남는 위로의 맛.
조용히 마음을 다독이는, 그런 기적의 이야기.
마음이 조금 지쳐 있을 때,
책 한 권이 불쑥 다가와 위로가 되어줄 때가 있다.
《내 인어가 도망쳤어》가 그런 책이다.
읽는 내내 마음이 천천히 풀리고,
마치 오래된 친구와 차 한 잔을 나누는 듯한 평온함이 스며든다.
솔직히 처음엔 제목이 조금 낯설었지만
마지막 장을 덮을 때쯤,
“내 인어는 어디로 도망쳤을까?”
누군가를 잃고, 스스로를 놓쳐버렸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이 책은 거창한 감동보다,
멈춰 있던 마음이 천천히 다시 빛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읽고 나면 세상이 조금은 부드럽게 느껴지고,
나 자신에게도 조금 더 다정해지고 싶어진다.
그 인어는 어쩌면 나 자신일지도 모른다.
무심코 잃어버린 열정, 감정, 혹은 사랑의 조각들.
그것을 다시 찾아가는 여정이 바로 이 책이 건네는 위로다.
잔잔하지만 오래 남는 여운.
그게 바로,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 나랑 아빠한테도, 엄마가 돌본 하나하나에 다정한 마음이 담겨있어. 도시락에는 제철 채소가 가득하고, 이불에서는 화창한 햇빛 냄새가 나. 집에 있는 가족사진 액자도 예쁘게 장식되어 있어. 그래서 좋았어. 그런 일들은 사소해 보이지만 사실은 정말 중요한 거잖아."
📚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역사와 드라마를 품고 있었다. 틀림없이 나처럼, 뭔가에 좌절하고 기뻐하고 바라고 손에 넣는다. 세계가 유일무이한 생명의 숨결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처음으로 실감했다. 펼쳐진 페이지의 작품이 내게 말을 건넨다.
📚나는 내가, 오직 나만이 쌓아온 날들이 사랑스럽다. 그리고 앞으로도 좋아하는 페이지를 만들어 갈 것이다.
📚 인간의 마음에는 좋고 나쁜 온갖 감정이 뒤엉켜 있고, 우리는 늘 그중에서 어떤 자신을 선택하며 살아 간다는 사실을………
인어가 도망쳤다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해피북스투유 펴냄
읽었어요
1
낯선 도시에서 집을 구하며 살아가는 마누와 아시아.
다큐멘터리 감독인 아시아는 공원에서 만난 사람들의 일상을
조용히 카메라에 담아낸다.
새로운 도시에 정착한다는 것은
그저 집을 구하고 삶을 이어가는 일이 아니다.
낯설고 두려운 동시에,
새로운 인연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또 다른 시작이다.
공원에서 마주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작고 소소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간다’는 의미가 선명하게 다가온다.
낯선 도시에서의 정착,
타인과의 관계 맺음,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고 따뜻한 순간들.
우리는 어쩌면 모두 서로를 관찰하며,
서로의 삶에 스며드는 작은 인류학자들인지도 모른다.
📚 오랫동안 우리는 서로에게 전부였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세상은 확장되었고 동시에 축소되었다. 우리 둘을 담기에 충분할 정도로 늘어나 하나의 온전한 우주가 되었으며, 우리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커튼 뒤로 사라졌다.
📚 테레자와 함께 있으면 세상이 덜 다급해지는 듯했다. 시는 우리의 마음을 비워냈고 그 빈자리를 시의 형상으로 가득 채웠다. 식탁에 둘러앉아 난 우리가 이렇게 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느꼈다. 사물이 살짝 기울어진 채 존재하는 시 안에서 세상을 재조립해야 한다고
📚 시각장애인의 음악은 동굴에서 춤추는 요정처럼 신비로웠 고, 촉수를 움직이는 해양 동물처럼 감각적이었다. 우주 같았고 숲에서 자라는 작은 식물 같았다.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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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학을 앞둔 어느 날, 예윤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 속에서 정체불명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날짜만 적으면, 그날 일어날 일이 자동으로 기록되는
‘미래가 보이는 일기장’.
처음엔 호기심이었지만, 곧 예윤은 충격에 빠진다.
14일 후의 페이지가 비어 있었던 것이다.
그날이 바로 자신의 죽음이 예언된 날임을 깨닫고,
예윤은 운명을 바꾸기 위한 사투를 시작한다.
예윤이 일기 속 예언을 따라가며 겪는 혼란과
인간의 욕망, 죄의식, 그리고 운명을 거스르고 싶은
간절함이 이야기 곳곳에서 섬세하게 스며있다.
이야기는 예윤의 시점으로 흘러가지만,
그녀의 죽음과 얽힌 친구들의 이야기 역시 함께 펼쳐진다.
집단 따돌림, 폭행, 몰카, 왕따
청소년들의 현실이 차갑게 스쳐 지나간다.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나는 오래도록 예윤의 하루를 떠올렸다.
두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던 그녀.
그리고, 단 한 줄의 기록이 바꿀 수 있는 인생의 무게.
“만약 내일을 미리 본다면, 나는 오늘을 어떻게 살까?”
이 질문이 오래 남는 작품이다.
📚인생이 이미 결말이 적힌 책과 같다면, 맨 뒷장을 펼쳐 볼 수 있겠지. 언젠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어떤 선택을 해도 틀릴 것 같을 때, 지금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를때 따라갈 가이드가 있으면 좋겠다고. 문제집을 풀 때 막히는 문제를 마주하면 맨 뒷장의 답안을 펼쳐 보고 싶은 것 처럼 말이다.
📚맨 뒷장의 결말을 미리 알게 된 소설이 재미없다는 것도 편견이 아닌가. 결말을 알고 마음 편히 주인공의 성장기를 읽는 것도 즐거운데. 나쁜 범인이 무조건 잡힐 것이라고 생각하며 읽는 게 얼마나 마음이 편안한데. 자꾸 엄마는 말했다. 그건 너무 쉬운 방법이라고. "결말부터 확인하면 네가 이야기를 상상할 기회를 놓치게 되는 거야."
📚 "어떻게 안 다치고 살 수 있겠어? 살다 보면 무릎도 까지고, 피도 나고, 튼튼한 줄 알았던 뼈도 부러지고, 온 평생 마음을 바쳐 왔던 것도 한순간에 잃기도 해."
📚 "다치지 않는 삶은 없다는 뜻이지. 사람은 늘 다치기 마련이야. 아픈 게 당연해. 아프다는 건 잘 살고 있다는 거야. 잘 크고 있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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