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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자의 고백

미키 아키코 지음
블루홀식스(블루홀6) 펴냄

읽었어요
거짓말 VS 거짓말 VS 거짓말

산속 별장에서 벌어진 추락 사망 사건.
남편은 아내가 나와 아들을 죽이려 했다고,
아내의 수기에는 남편이 나와 아들을 죽이려 한다고,
그리고 아들의 메일엔 엄마와 아빠가 나를 죽이려 한다고 쓰여 있다.

세 사람 중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을까?
살아남은 단 한 사람, 그리고 사라진 두 사람의 고백이
맞물리며 진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난다.

수기, 진술서, 이메일 등 ‘문서’로만 전개되는 독특한 형식의 미스터리.
재판 장면 하나 없이도 법정의 긴장감이 팽팽하게 이어지고,
단 한 줄의 대화문 없이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된다.

변호사 출신 작가 미키 아키코의 내공이 느껴지는 작품.
법정 미스터리의 논리와 본격 추리의 정밀함이 절묘하게 맞물린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면, 작가가 곳곳에 심어둔 위화감이
한순간에 정리되는 짜릿한 쾌감을 맛보게 된다.

처음엔 다소 건조하게 느껴졌지만, 읽을수록
‘문서만으로 진행되는 이야기’의 힘에 놀랐다.
단 한 줄의 대화 없이도 이렇게 심리 묘사가 생생할 수 있을까.
등장인물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곧 ‘증거’처럼 느껴졌고,
나 역시 문장 속 단서를 좇는 기분이었다.

결말의 반전은 요란하지 않지만, 그 담담함이 오히려 오래 남는다.
책을 덮는 순간, 제목의 의미가 완벽히 맞아떨어진다.

읽는 내내 ‘진실’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불안정한 것인지 생각하게 했다.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진실을 말하지만,
결국 누군가의 진실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거짓이 된다.
작가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정하게 인간의 심리를 해부한다.
그래서 더욱 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서늘하다.

읽고 나면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자기합리화와 죄의식’에 대한 이야기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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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노예 남편 아내

우일연 지음
드롬 펴냄

읽었어요
2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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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eong_lee0119

📚도둑신부 - 마거릿 애트우드
냉철한 역사학자 토니, 몽상적인 요가 강사 캐리스, 당차고 현실적인 사업가 로즈. 성격도 삶의 방식도 전혀 다른 세 여성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의 인생에는 모두 지니아라는 여자가 등장했고, 그로 인해 삶이 송두리째 흔들렸다는 것.

지니아는 세 사람 각자의 남편을 빼앗은 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사라진다. 상대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고, 신뢰를 쌓은 뒤 남자를 데려가고는 흔적 없이 떠나는 여자. 세 여성은 지니아의 죽음을 직접 확인하고서도 오랫동안 그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미 죽은 줄 알았던 지니아가 다시 나타난다. 그 순간부터 세 여성은 과거의 기억과 상처, 그리고 애써 외면해 왔던 자신의 욕망을 다시 마주하게 된다. 소설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지니아가 남긴 상처속에서 세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다시 찾아 가는 과정을 따라간다.

이 소설은 통쾌한 복수극도 아니고, 명확한 권선징악도 없다. 초반에는 술술 잘 읽히다가, 중반부에는 솔직히 조금 지루한 구간이 있다. 하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다시 끝까지 단숨에 읽게 된다.

책을 덮고 나서도 쉽게 끝나지 않았다. 지니아의 마지막이 너무 갑작스럽고, 그녀의 시점은 나오지 않는다.
지니아는 진짜 어떤 여성이었을까? 그녀에게 진심은 있었을까?
지니아 그녀가 너무 궁금하다. 그 궁금증을 풀어주지 않았음😭

세문전은 처음이었는데(처음 맞겠지?😂)기대 이상으로 만족.
괜히 어려울 것 같다고 지레 겁먹었던 게 무색할 만큼,
내 기준으로는 한 번의 고비만 넘기면 정말 잘 읽히는 책이었다.

📕문제는 지니아에게 급소가 없다는 것이다. 있다 하더라도 로즈는 급소가 어디인지, 어떤식으로 공격하면 되는지 아직 파악을 하지 못했다. 예전의 지니아는 심장이 없는 여자였는데 지금은 피까지 사라졌을지 모른다. 혈관에 순수 라텍스가 흐르고 있을지 모른다. 아니면 쇳물이 흐르든지.

도둑 신부 2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민음사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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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eong_lee0119

#밀리의서재_ebook
📚모든 빛의 섬 : 불을 품은 소년 - TJ 클룬
마법적 존재들이 차별받는 세계에서, ‘선택된 가족’이 서로를 지키기 위해 친절과 연대로 저항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소설이다.

마법적 존재인 아서 파르나서스는 어린 시절 떠났던 저주받은 섬 마르시아스 섬으로 돌아온다. 그는 폐허가 된 집을 고쳐 갈 곳 없는 마법 아이들을 돌보는 보금자리로 만들고, 연인 라이너스 베이커와 함께 여섯 명의 아이들을 가족으로 맞이한다. 아이들은 악마의 아이, 노움, 정령, 와이번 등 각기 다른 모습과 능력을 지녔지만, 세상에서는 ‘괴물’이라 불리며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되어왔다.

섬에서의 삶은 평화롭지만, 정부는 마법적 존재를 위험 집단으로 규정하고 통제를 강화한다. 어느 날 아서는 공청회에 증인으로 소환되어 과거를 증언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섬을 떠난다. 그는 제도가 바뀔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지만, 그 자리에서 오히려 정치적 음모에 휘말려 자신이 일군 가족과 집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아서가 위기에 빠지자 라이너스와 아이들은 똘똘 뭉쳐 맞선다. 그들은 폭력이나 증오가 아닌 친절, 연대, 목소리를 무기로 삼아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하고, 가족과 집을 지키기 위한 저항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더 이상 두려움에 지배당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간다.

혈연이 아닌 선택과 사랑으로 만들어진 가족, 그리고 다름을 배척하지 않고 품을 때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판타지로 그려낸다.

아서와 아이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사랑스러웠지만,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이야기 〈벼랑 위의 집〉이 조금 더 깊게 마음에 남았다.
그래도 다름을 품는 용기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여전히 다정한 후속 이야기였다

#모든빛의섬 #TJ클룬 #든

모든 빛의 섬

TJ 클룬 지음
든 펴냄

읽었어요
3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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