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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컨트리

클레어 레슬리 홀 지음
북로망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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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jeong_lee0119

  • 이민정님의 브로큰 컨트리 게시물 이미지
조용한 시골 목장에서 한 남자가 죽는다.
자연의 질서 속에 평온하던 마을은, 그 한 발의
총성으로 균열이 간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베스와 프랭크, 그리고 베스의
옛 연인 게이브리얼이 있다.
목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젊은 부부의 삶에,
오랜 세월을 돌아 게이브리얼이 다시 등장하면서
과거의 상처가 현재로 스며든다.
특히 그가 데려온 어린 아들의 존재는, 아이를 잃은
베스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 놓는다.

베스의 선택은 도덕과 감정, 사회적 시선 사이의 미묘한
줄타기 위에서 이루어진다.
법정 장면을 통해 드러나는 계급의 격차, 공동체의 시선,
그리고 여성의 목소리는 이 작품을 한층 더 현실적이고
현재적인 이야기로 만든다.
인물들이 내리는 조용한 결정과 후회의 결로,
우리는 삶의 무게를 온전히 느끼게 된다.

누군가를 잃는다는 건 단지 한 사람의 부재가 아니라,
그 사람과 함께하던 나의 한 조각이 사라지는 일임을
이 책은 보여준다.
베스의 흔들리는 시선 속에서 사랑은 때로 구원이지만,
동시에 가장 깊은 상처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다시 사랑을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 아픔 속에도 여전히 따뜻한 책임과 용서의
마음이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폭풍이 지난 들판처럼,
끝내 인간은 다시 일어나 살아간다.

하아… 프랭크 ㅠㅠ

브로큰 컨트리

클레어 레슬리 홀 지음
북로망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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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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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정님의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 게시물 이미지
제목부터 강렬한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는 구라치 준 데뷔 30주년을 기념하는 본격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네 편의 단편은 모두 ‘이상한 시체’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좀비에게 물린 시체, 죽은 자가 산 자를 죽인 듯한 밀실 사건, 여성의 팔이 붙은 남성 시체 등 “이게 말이 되나?” 싶은 설정들이 등장하지만, 작가는 그 비상식을 정교한 논리로 해명하며 ’시체가 왜 그런 상태가 되었는가?‘를 추리의 핵심으로 만든다.

단편들은 각각 다른 세계관을 가지지만, ‘시체의 상태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진실이 바뀐다는 공통의 논리를 지닌다.
좀비 떼가 등장하는 〈본격 오브 더 리빙 데드〉, 세 명의 범인 후보가 자신이 사람을 죽였는지 상담하는 〈당황한 세 명의 범인 후보〉, 40년 전 밀실 동반 자살 사건을 추적하는 〈그것을 동반 자살이라고 불러야 하는가〉, 그리고 여성의 팔이 붙은 남성 시체가 등장하는 표제작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까지 각각의 트릭이 독립적이면서도 마지막에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 작품 전체의 구조적 묘미가 폭발한다.

시체를 중심에 두었음에도 작품은 전혀 음산하지 않다. 구라치 준 특유의 경쾌한 문체와 위트 덕분에, 공포 대신 기묘한 유머가 흐른다. 그는 시체를 공포의 상징이 아닌 논리의 도구로 삼으며, 엽기와 유머가 공존하는 독특한 세계를 구축한다. 긴장과 웃음이 번갈아 터지는 리듬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그의 트릭은 황당하지만 놀랍도록 납득된다. “시체를 이렇게까지 활용할 수 있다니!”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말도 안 되는 설정을 논리의 힘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것 — 그것이 바로 구라치 준식 미스터리다.

이 책은 단순히 괴이한 시체를 다룬 이야기가 아니라, 불가능한 상황을 논리로 성립시키는 지적 쾌감의 결정체다.
“다음엔 어떤 시체가 나올까?”라는 호기심이 끝까지 이어지고, 마지막엔 모든 조각이 맞물려 완벽한 퍼즐로 완성된다.
기묘하지만 지적이고, 가볍지만 치밀한 상반된 매력이 완벽히 공존하는 작품이었다.

“시체조차 논리의 일부로 만드는, 유머러스하고 치밀한 본격 미스터리의 결정체.”

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

구라치 준 지음
블루홀식스(블루홀6)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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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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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로 놀지 마 어른들아

구라치 준 지음
블루홀식스(블루홀6)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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