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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통당한 몸 (이라크에서 버마까지, 역사의 방관자이기를 거부한 여성들의 이야기)의 표지 이미지

관통당한 몸

크리스티나 램 (지은이), 강경이 (옮긴이)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남자는 전쟁을 시작한 이래 줄곧 여자를 마음대로 훔쳤다. 적에게 수치를 안기기 위해서든, 복수를 위해서든, 성욕을 채우기 위해서든, 아니면 그냥 할 수 있으니까 그랬든.

여성은 살아가는 동안 세 명 중 한 명 꼴로 성폭력을 경험한다. 성폭력은 인정도 계급도 국경도 가리지 않는다. 모든 곳에서 일어난다.

“매일 죽어가는 것 같아요. 밤마다 울어요. 그 남자들이 되찾을 수 없는 뭔가를 제게서 앗아갔어요.”

“여자로서 그걸 듣는다는 건, 여성들이 집단 강간당하고 남자들이 임신한 여성에게 달려들어 강제로 낙태시킨 그 이야기를 듣는다는 건, 결코 잊을 수 없는 일입니다. 몸과 마음으로 그 일을 느끼거든요.”

어린 딸이 매트리스 위에
죽어 있다. 그 위에 얼마나 많은 자들이 있었을까?
한 소대가, 어쩌면 한 중대가?

아무도 사과하지 않았다.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

많은 성폭행은 집단 강간이었고 성고문을 포함했으며, 이를 막으려고 시도한 병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아무도 기소되지 않았다.

“하지만 저는 삶이 계속 흘러간다는 걸 깨달았어요. 삶은 전쟁이 끝나길 기다려주지 않아요.”

“18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기였어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죠. 아기의 장이 질 밖으로 나와 있었고 피를 엄청나게 흘려서 죽어가고 있었어요. 간신히 아기를 구했지만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간호사들도 다 울었죠. 그들이 환자를 치료하면서 우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 우리는 말 없이 기도했습니다. 하느님,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그냥 나쁜 꿈일 뿐이라고 말씀해주세요. 하지만 꿈이 아니었어요. 새로운 현실이었죠.“

”그래서 저는 강간에 대해 다른 단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남자들은 강간이 피해자의 동의를 얻지 않은 성관계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그것이 거의 정상인 것처럼 여기지요.“

”우리가 겪은 일들은 잊을 수가 없어요. 어떻게 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그만두지 못합니다. 가진 게 목소리밖에 없으니 죽을 때까지 이 목소리를 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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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즐기는 소비자들은 자신이 피해 여성을 해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책임 의식을 버릴 수 있게 된다.

성적 노출을 했다고 피해자들을 비난할 때, 리벤지 포르노 생산자들은 도덕적 우위에 서서 피해자의 행위가 다른 사람의 노골적인 성적 이미지를 동의 없이 일반에 공개하는 자신의 행위보다 더 나쁘거나 최소한 똑같이 나쁘다고 넌지시 드러낸다. 게다가 가해자들은 그들의 행동이 기껏해야 피해자들에게‘만’ 창피를 주지, 온라인 세상의 다른 곳에서는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그보다 훨씬 더 나쁜 일을 지행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리벤지 포르노

매튜 홀 외 1명 지음
현대지성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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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내 생에 최고의 악재는 가난이 아니었다. 내가 나라는 것, 그 어떤 의술이나 마술로도 나 아닌 존재가 될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는 정신과 환자가 된 내가 낯설고 징그러웠다. 그래서 얼마 동안 나를 버렸다. 나를 버리는 일은 너무 쉬웠고, 그 당시 나의 최선이었다.

젊은 ADHD의 슬픔

정지음 (지은이) 지음
민음사 펴냄

5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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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고
좋아하는 곳에 씨앗이 모여 고인다는 사실을 좋아하고

누군가를 이토록 사랑한 적

이병률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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