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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

장 폴 사르트르 (지은이), 임호경 (옮긴이)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사르트르의 『구토』는 존재를 바라보는 시선을 완전히 뒤흔드는 소설이다. 주인공 로캉탱이 일상 속 사물과 자신, 그리고 세계를 갑작스럽게 낯설게 느끼며 겪는 “구토”는 단순한 신체적 현상이 아니라 존재가 아무런 이유 없이 그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의 충격이다.

이 책의 힘은 사건이나 전개보다, 로캉탱의 의식 흐름을 따라가며 우리가 익숙하게 받아들이던 세계가 사실은 아무 근거 없이 놓여 있다는 사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는 데 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주변의 모든 것—나무 뿌리, 벽지, 사람의 표정—이 의미 없이 “과잉으로 존재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구토의 본질이다.

사르트르는 이 소설을 통해 존재의 불안과 공허함을 철학적으로 풀어낸다. 로캉탱의 혼란은 결국 “존재의 이유는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향해 나아간다.
누구도 대신 정해주지 않고, 어떤 절대적 의미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은 자유롭지만 동시에 버겁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우리가 기계적으로 살아가던 일상의 틀이 잠시 멈춘다.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내 삶의 의미는 어디서 만들어지고 있는가?”
이 질문을 피해갈 수 없게 된다.
👍 인생이 재미 없을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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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원더는 19세기 아일랜드를 배경으로 한 심리소설이다.
황폐한 농촌 마을에서 몇 달째 아무것도 먹지 않고 살아 있다는 열한 살 소녀 안나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다. 영국에서 온 간호사 리브는 소녀의 기적을 관찰하고 진실을 확인하라는 임무를 맡고 마을에 도착한다. 그러나 이 사건은 단순한 의학적 검증이 아니라 믿음과 진실 신념과 생존이 충돌하는 문제로 확장된다.
마을 사람들은 안나가 “신의 은총으로 먹지 않아도 산다”고 믿으며 순례지처럼 여긴다. 리브는 냉정하게 관찰을 시작하지만 점점 의문이 커진다. 정말 아무것도 먹지 않는 걸까? 누군가 속이고 있는 걸까? 아니면 더 복잡한 진실이 숨겨져 있는 걸까? 이야기는 단순한 미스터리가 아니라 집단 신념과 광기 한 아이의 생존 문제로 흘러간다.
이 소설은 사람들이 무엇을 믿고 싶어 하는지 종교적 신념이 언제 폭력이 되는지 진실을 밝히는 것이 항상 옳은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공동체 전체가 하나의 믿음에 사로잡혔을 때 개인은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분위기는 차갑고 건조하며 정적 속에서 긴장이 점점 조여 온다.
빠른 전개나 자극적인 사건 대신 심리적 압박감과 침묵의 긴장으로 독자를 몰입시키며 리브의 이성적 시선과 마을 사람들의 확신 있는 태도가 대비된다.

더 원더는 믿음이 한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더 원더

엠마 도노휴 지음
arte(아르테) 펴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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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나면 환자보다 먼저 올리버 색스라는 인물이 남는다. 그는 뛰어난 신경과 의사이기 이전에 인간을 끝까지 인간으로 대하려 했던 사람이다. 환자를 사례로 소비하지 않고 이름과 삶을 가진 존재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의 글에는 책임감이 있다. 이해하지 못하는 상태 앞에서도 서둘러 판단하지 않았고 고칠 수 없음 앞에서도 외면하지 않았다. 기능의 회복보다 존엄의 유지에 가치를 두는 태도는 의사로서뿐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의학 지식보다 저자의 인품이 더 오래 기억된다. 올리버 색스는 환자를 통해 인간을 말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가 얼마나 인간적인 사람인지 증명해 보였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알마 펴냄

읽었어요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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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투렛 증후군 환자는 진정한 인간.
어디까지나 개체다운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의 충동과 싸워야 한다. 사실 우리는 모두 인간이지만,
모두가 인간답게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조건은 충분해 보여도 인간답지 못한 선택을 하며 사는 사람도 많다. 그에 비해 이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어떻게든 인간답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개체다운 존재로 살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매 순간 자신과 싸운다. 인간답게 개체답게 살고 싶다는 의지력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누군가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삶이 이들에겐 용맹이 필요하고,
매번 쟁취해야 하는 싸움의 결과다.
그렇기에 저자는 그들을 싸움에서 승리를 거머쥔 승리자라고 부른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지음
알마 펴냄

1개월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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