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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지음
민음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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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 애인은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휴대폰을 보고 있었다. 나는 그에게 바짝 다가가 방금 겪은 일을 낱낱이 고했다.

"급체했나 봐. 나 죽을 뻔했어."

🌱마치 급체를 혼내 달라고 고자질하듯. 애인은 어떡하지, 잠시 헤맸고 나는 일단 약을 먹은 뒤 누워 있어 보고 싶다고 했다. 🌿이제는 동정을 사고 싶어져 괜히 엄살 부리며 마른기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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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191. 애인은 원래도 말수가 적었기에 뒤늦게 눈치볼 필요는 없었다. 그럼에도 애인을 똑바로 바라보기가 힘들었다.

🌱두 눈에 실망이 비칠까, 걱정이 비칠까.
거기 담긴 걸 읽어 내고 내가 어떤 미래를 점치게 될까.
수정 구슬 같은 두 눈을 들여다볼 용기를 내지 못했다.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지음
민음사 펴냄

읽고있어요
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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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167. 신축 도서관에는 500만 권 이상의 책이 있었지만 정작 나는 입학 이래 책을 읽지 않았다. 더는 책이 읽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떤 책은 참 진지하고 어떤 책은 아름다워서 읽히지 않았다. 🌱책과 내가 서로를 따돌리느라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는 날엔 손끝으로 문장을 짚어 가며 읽었다. 꿈틀대는 문장을 지그시 눌러 붙잡듯이. 그렇게 잠시 집중하다 나는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와 내 삶을 답답해하곤 했다.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지음
민음사 펴냄

읽고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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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riju4k

147.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할 시간은 없었다.
대수롭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에도 바빴다.

꽤 낙천적인 아이

원소윤 지음
민음사 펴냄

읽고있어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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