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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지음
아작 펴냄

친숙하게 접해왔던 SF의 틀을 깨는 뛰어난 작품.
머나먼 미래 여러 행성들을 테라포밍까지 하는 수준에 도달한 인류가 맞이하는 외계문명과의 조우.... 였으나 실상은 우주적 관점에서 인류의 위치를 되새기고, 그 이상하리만치 거대한 자아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하드 SF답게 지식을 총동원해서 실제로 만들어질 법한 외계 우주선을 독자에게 각인시킨다. 그리고 그 안을 탐험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외계문명에 대한 신비함, 우주의 경의로움을 느끼게한다. 그러면서도 인류 내부에서의 여러 논의들.... 특히 외계문명을 믿을 수 없으며 먼저 선제타격을 해야한다는 금성 헤르미안들의 이야기는 ‘아 실제로 외계인이 와도 인류는 이런 선택을 하겠지’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민망하리만큼 라마인들은 인류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잠시 주유소를 들린 듯 태양을 통해 에너지만 충전 후 다시 태양계를 빠져나간다. 한낱 우주먼지에 불과한 우리 인류가 그 체급에 맞지 않게 모든 것을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외계문명의 시선으로 깨닫게해 준 것이다.
도파민이 터지고 스릴 넘치는 작품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안겨줄 수 있지만, 읽고 나면 우주에서의 인류의 존재를 돌아보고 조금 겸손해지는 자세를 갖추게 되는 SF의 매력에 빠질 지도 모른다.
👍 일상의 재미를 원할 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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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와의 랑데부

아서 C. 클라크 지음
아작 펴냄

읽었어요
15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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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가장 필요한 요소는 논리가 아니라 상상력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게도 맞는 말임을 깨닫는다.
여러 과학도서에서 수식을 기피하지만 이 책은 이와 반대로 수식을 정면에 내세우며 진짜 수학은 수식을 통해 알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가 최대한 쉽게 풀어내어 수식을 설명하지만 확실히 어렵긴 하다...

우주를 사랑한 수식

다카미즈 유이치 지음
지와인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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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진실을 추구하며 윤리적 문제에 대면하는 탐정의 자세를 언급할 때 마이클잭슨의 성추행 누명을 들먹인다는 것이 최악. (심지어 책에서는 누명이라고 설명하지도 않고, 심지어 실제 성추행범처럼 묘사한다!)
이미 FBI 문서 공개를 통해 증거능력도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다 밝혀졌건만... 작가가 말하는 탐정의 자세가 내 눈에만 보이는 정황만 믿고, 후에 드러난 사실들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내 책임은 없다는 것인가? 그게 냉철한 이성을 가진 탐정인가?
잘 읽고 있다가, 징역형을 받은 범죄자를 탐정의 자세의 표본으로 내세우는 것을 보고 바로 책을 덮었다.

탐정의 세계

염건령 지음
나비클럽 펴냄

3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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