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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장편소설)의 표지 이미지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천선란 (지은이) 지음
안전가옥 펴냄

사랑은 사랑으로 머물지 않는다. 사랑은 익숙함이 되고, 배신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원한이 되고, 편안함이 되고, 증오가 되고, 버팀목이 되고, 파괴자가 된다. 사랑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단어의 개수만큼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다. 억압과 자유, 진실과 왜곡, 숭배와 혐오. 이 모든 걸 전부 끌어안는 것이 사랑 그 자체다. 사랑은 사랑이라 혐오마저도 끌어안는다. p191

사람은 누구나 잘 지내다가도 싸우기도 하고 그래. 너희나 어른들이나 똑같다. 그럴 때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풀리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누가 용기를 내서 푸는 방법도 있어. 그렇지만 만일 그 일이 너를 너무 괴롭히고 상대방이 너를 너무 힘들게 한다면 굳이 노력하지 않고 떠나보내도 돼.
그 사람을 떠나보내도 살면서 누군가를 또 만나게 될 테니까. 한 사람에게 너무 의지하는 것은 좋지 않아. 누군가를 좋아하고 의지하고 싶은 마음 바닥에는 외로움이 깔려 있으니까. 누구에게나. 모두가 각자 외로움을 깔아 두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외로움을 타인으로 치유할 수는 없단다. 다만 누군가를 만나면서 나 하나만 외로운 게 아니라는 위안을 받을 뿐이지. p245

늙는다고 사람이 바뀌는 게 아니거든. 늙었다는 건 살아온 시간이 길다는 것뿐인데 사람들은 옛날 사람들이라고들 생각해. 옛날에 사는 사람. 나도 그이들이랑 다를 거 없이 현재를 사는 사람인데.
사람도 시들지 않으면 얼마나 좋겠어. 그렇지만 어쩔 수 없지. 시드는 건 막을 수 없지 않은가. 내가 피었기에 저문다는 것을 아름답게 받아들여야지.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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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목적이야. 네 목적에 가장 빨리 닿으려고 애쓰는 게 마음이야.
p44

랑과 나의 사막

천선란 지음
현대문학 펴냄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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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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