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탐정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탐정

@bookdetective

+ 팔로우
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 - 니체가 묻고 내가 답하는 100일 인생문답의 표지 이미지

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

이인 지음
서사원 펴냄

읽었어요
0

책탐정님의 다른 게시물

책탐정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탐정

@bookdetective

철학이 어렵고 멀게 느껴지는 독자에게 니체를 가장 현실적인 언어로 데려오는 책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니체의 사상을 해설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지금의 삶에 바로 대입할 수 있도록 풀어낸다는 점이다.
흔들리는 순간, 막연한 위로나 감정에 기대지 않고
생각의 방향을 차분히 정리해 준다.
문장 하나하나가 부담스럽지 않다.
철학서임에도 불구하고 에세이를 읽듯 술술 읽히며,
필요한 문장은 자연스럽게 밑줄을 긋게 된다.
특히 삶의 전환점이나, 스스로를 다시 세워야 할 시기에
곁에 두고 천천히 읽기 좋은 책이다.
이 책은 니체를 통해
“강해져라”라고 말하기보다
이미 충분히 버텨온 삶을 인정해 준다.
그리고 그 위에서, 다시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용히 등을 밀어준다.
철학을 통해 삶을 정리하고 싶은 사람,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고 싶은 사람에게
부담 없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니체가 처음인 독자에게도,
다시 니체를 만나고 싶은 독자에게도
모두 편안하게 다가가는 책이다.

삶이 흔들릴 때 니체를 쓴다

이인 지음
서사원 펴냄

2시간 전
0
책탐정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탐정

@bookdetective

  • 책탐정님의 우리, 나이 드는 존재 게시물 이미지

우리, 나이 드는 존재

정희진 외 8명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2일 전
0
책탐정님의 프로필 이미지

책탐정

@bookdetective

나이 듦을 설명하지 않고, 함께 건너는 책

『우리 나이드는 존재』는 나이 듦을 주제로 하지만,
노년을 정의하거나 교훈을 제시하려 들지 않는다.
이 책은 “어떻게 늙어야 하는가”보다, 이미 나이 들어가고 있는 우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더 가깝다. 그래서 읽는 동안 평가받는 느낌이 없고, 대신 조용히 동행하는 감각이 남는다.

이 책의 첫 에세이는 수영으로 시작한다.
물속에서 호흡을 고르고, 속도를 조절하며, 자신의 몸 상태를 감각하는 장면은 나이 듦의 은유처럼 읽힌다.
더 빨리 가는 법이 아니라, 무리하지 않고 오래 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 이 장면을 지나며 독자는 자연스럽게 삶의 리듬을 떠올리게 된다.

책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담담함이다.
저자는 나이 듦을 긍정적으로 포장하지도, 두려움의 대상으로 과장하지도 않는다. 체력의 변화, 관계의 간소화, 생각의 깊어짐 같은 현실적인 장면들이 차분하게 놓인다. 그 태도 자체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이 책이 나이 듦을 상실의 목록으로 정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고, 감정의 밀도가 바뀌며, 무엇을 붙잡고 무엇을 내려놓을지 분별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나이가 들수록 삶이 좁아진다는 통념과 달리, 이 책은 오히려 시야가 정리된다고 말한다.

우리 나이드는 존재는 위로의 말을 앞세우지 않는다.
“괜찮다”거나 “아직 늦지 않았다”는 문장을 쉽게 꺼내지 않는다. 그 대신, 이미 살아온 시간 자체가 충분히 의미 있었다는 사실을 독자가 스스로 확인하게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위로는 직접적이지 않지만 오래 남는다.

이 책은 젊은 독자보다, 어느 정도 시간을 건너온 독자에게 더 잘 맞는다. 변화 앞에서 조급해지지 않으려는 사람, 더 이상 비교로 자신을 재단하고 싶지 않은 사람에게 특히 그렇다. 나이 듦을 준비하라는 말 대신, 지금의 상태를 인정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우리 나이드는 존재를 읽고 나면, 나이 듦이 특별한 사건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일이라는 사실이 선명해진다.
그리고 그 과정은 충분히 사유할 가치가 있다는 것도 함께 남는다. 이 책은 나이 든 이후를 위한 책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정리하게 하는 책이다.

우리, 나이 드는 존재

정희진 외 8명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2일 전
0

책탐정님의 게시물이 더 궁금하다면?

게시물 더보기
웹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