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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신용목 소설)의 표지 이미지

신용목 (지은이) 지음
난다 펴냄

사람의 삶과 죽음에는 사랑과 사람을 빼놓을 수 없다고. 소설이지만 시를 읽는 것처럼 섬세한 비유와 이미지들은 197쪽에 걸쳐 씁쓸하지만서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삶을 묘사하고 있다.

신용목 시인은 <아무 날의 도시>에서도 느꼈지만 광활하고 삭막한 분위기와 다정한 어조를 함께 구사하며 사람과 사랑의 이중적인 모습을 그려내는 것에 있어 탁월한 능력을 지닌 것 같다.

비참한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동시에 그로부터 삶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헌신적인 증오와 사랑을 흉내내는 부채감, 숨겨야만 했던 감정, 마음에서 길어올릴수록 목이 메어오던 사랑… 삶은 어떤 이론이든 간에 한 가지론 설명할 수 없으며 주체가 만나오던 사람과 가져본 열망이나 사랑, 혹은 그것을 가장하려 어떻게든 애를 쓰던 불안함과 초조함 등으로만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쓰고 쓰인 모든 감정과 상실의 재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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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는 이해할 수 없고 부정해야만 하는 지점이 존재했으나, 그러한 요소까지 포함해서야 작가가 적고자 한 걸 설명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내용이었다. 개인의 신념과 삶-운명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방식과 의지, 단지 생명이라고 정의내릴 수만은 없는 단 한 사람들을 위한 책.
설명 불가한 미지의 것들로 믿을 수 없는 일을 믿어야만 깨달을 수 있는 방식으로 설명한 게 인상깊었다.

단 한 사람

최진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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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과의 관계도 조금은 더 비중있게 다뤘으면 좋았을 텐데 싶은 아쉬움이나 종교 얘기를 왜 꺼낸 건지 의뭉스러웠던 것 말곤 괜찮게 읽었다.

세상의 모든 죽음은 경시 여겨선 안 될 것이다. 삶이란 단어를 뒤따르는 죽음은 어찌 보면 삶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러한 죽음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안락사. 윤리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문제가 많을 테지만, 이 소설은 말 그대로 안락하게 안락사한 이금래 씨의 이야기를 다뤘다.

문지혜라는 이금래 씨의 손녀의 시야를 활용해서 이야기를 진행해나갔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마음이 따뜻해졌다. 죽음을 얘기하는데 따뜻한 감정을 느끼다니. 은모든 작가가 새삼 대단했다.

작가의 말에서 이 책이 어른을 위한 동화 같다고 했는데, 조금은 슬펐다. 안온하고 주체적인 죽음과 그것을 수용한 가족들. 이상적이다. 현실은 이보다 어렵겠지만서도… 이러한 글을 이상적이라고, 동화적이라고 여기는 현실이 이 내용을 동경하는 것만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안락

은모든 지음
arte(아르테)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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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사랑하는 마음. 읽히고픈 마음과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마음. 허투루 소비되지 않아야 할 마음. 그것들을 끌어안고 살아야만 하는 사람의 숙명.

건조하고 강박적인 슬픔 뒤에 엄마가, 소녀가. 짓무른 상처가, 거대한 흉이.

너 내가 죽어가듯이 읽고 쓴다 그랬지 얼마 못 버틸 거라 그랬지 근데 사실 죽기 싫어 읽는 거야 살려고 아등바등 쓰는 거야
지금보다도 어린 시절에 나는 이 시인의 유년기와 비슷한 시절을 보낸 아이였으므로,

내가 나를 투영할 수밖에 없는 문장에 이끌리는 것처럼
나는 백은선에게 매료된다

백은선 지음
난다 펴냄

4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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