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캐칭 (김범정 장편소설 |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상실 이후의 시간, 마음이 어디에도 제대로 착지하지 못한 채 흔들리는 순간들이 차분한 문장으로 이어진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따라가는 서술 덕분에, 인물의 혼란과 외로움이 오히려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사랑, 관계, 그리고 한때는 분명히 내 것이었다고 믿었던 시간들까지. 이 소설은 무언가를 잃은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화려한 위로나 극적인 전환은 없지만, 그래서 더 진짜처럼 느껴진다. 다 지나간 것 같아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감정들을 천천히 들춰보게 하는 책이었다.
2달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