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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뚫기

박선우 지음
문학동네 펴냄

읽었어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글을 좋다고 느끼는 걸까요. 이건 제 생각인데, 오늘날 독자가 책에서 원하는 건 내밀한 공명 같아요. 언젠가 자신도 겪었으니 그게 무엇인지 모른 채 막연히 흘려보냈던 시절을, 애써 덮어두고 잊어버리려 했던 상처를, 사랑하는 이에게도 차마 발설할 수 없었던 욕망을 작가가 정확한 문장으로 표현해냈을 때 그걸 좋다고 느끼는 거죠. 경험적으로는 이미 아는 건데 언어로는 미처 몰랐던 것을 선명한 인지의 단계로 끌어올려주는 글. 그래서 텍스트를 경유해 타자 혹은 세계와 연결되는 듯한 감각을, 자신이 혼자가 아니었음을 깨닫는 순간을 좋아하는 거죠’(p.109)

이 책이 어떤 책인지를 보여주는 문장 같았다.
자신의 숱한 실패와 고통을 어둠으로,
이를 이해해보려는 안간힘을 뚫기로 표현한 제목도 잘 지은거 같다.

나의 어둠을 극복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정면으로 마주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용기를 가져야 함을,
그래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얘기해주는 좋은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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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겐 누구나 나가고 싶은 자기만의 벽장이 있다.’(p.90)

‘방 탈출 필승 공략법 : 일단 나가고 싶다고 생각한다….(중략)…마침내 자신의 힘으로 그 방을 탈출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지고, 풀이 방법을 공유하는 일을 함께할 수도 있을 것이다’(p.213)

혹시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저 ’방 탈출 필승 공략법‘을 알려주고 싶다.
나가고 싶단 생각과 자신의 힘으로 탈출할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도
답이 안 나오면 풀이 방법을 공유하는 일을 함께 하며.
그리하여 누구나 자기만의 벽장에서 탈출할 수 있기를.

저주받은 사람 중에 가장 축복받은

박지영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읽었어요
6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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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은 오해다. 그를 사랑한다는 오해, 그는 이렇게 다르다는 오해, 그녀는 이런 여자란 오해, 그에겐 내가 전부란 오해, 그의 모든 걸 이해한다는 오해, 그녀가 더없이 아름답다는 오해, 그는 결코 변하지 않을 거란 오해, 그에게 내가 필요할 거란 오해, 그가 지금 외로울 거란 오해, 그런 그녀를 영원히 사랑할 거라는 오해... 그런 사실을 모른 채 사랑을 이룬 이들은 어쨌든 서로를 좋은 쪽으로 이해한 사람들이라고, 스무 살의 나는 생각했었다.’(p.16)

‘아름다움과 추함의 차이는 그만큼 커, 왠지 알아? 아름다움이 그만큼 대단해서가 아니라 인간이 그만큼 보잘것없기 때문이야. 보잘것없는 인간이므로 보이는 것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거야. 보잘것없는 인간일수록 보이기 위해, 보여지기 위해 세상을 사는 거라구.’(p.231)

‘결국 인간의 추억은 열어볼 때마다 조금씩 다른 내용물이 담겨 있는 녹슨 상자와 같은 것이다.’(p.364)

소히 도파민 터지는 자극적인 로맨스 소설을 몇번 읽다가
이렇게 느리고 긴 호흡의 감정 표현을 볼 수 있는 자체가 귀했다.
그래서 매력적인 서사와 철학적인 문장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마음을 다해 몇번이나 읽고 또 읽었다.
몇번을 읽고 또 읽다가 남은 긴 여운은 곧 개봉하게 될 영화의
기대감으로 남겨둬야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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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관측하는 중입니다

우담 지음
미다스북스 펴냄

읽었어요
1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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