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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2
김은숙 지음
알에이치코리아(RHK) 펴냄
읽었어요
'나의 생이자, 사인 너를, 내가 좋아한다. 때문에 비밀을 품고 하늘의 허락을 구해본다. 하루라도 더 모르길. 그렇게 백년만 모르길.'
생각했었다.
'그렇게 백년을 살아 어느 날, 날이 적당한 어느 날, 고백할 수 있기를 하늘의 허락을 구해본다.'
하지만 그는 신으로부터 거절당했다. 거절당한 심정은 처참하였다.
"...무서워. 너무 무섭다. 그래서 네가 계속 필요하다고 했으면 좋겠어. 그것까지 하라고 했으면 좋겠어. 그런 허락 같은 핑계가... 생기면 좋겠어. 그 핑계로 내가 계속, 살아 있었으면 좋겠어. 너랑 같이."
살고 싶어, 은탁아. 너와 함께. 천 년 가까이 살았는데 지금에서야 또 살고 싶어서 이제 막 스무 살 된 아이를 붙잡고라도 애원하고 싶었다.
17.04.16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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