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릿해져오는 기분이랄까. 그런 이야기들이었다. 너무나도 소중한 것을 잃었을 때 시간은 멈춘 것처럼 느껴진다. 이 슬픔과 상실감과 절망과 아픔들이 절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처럼 모든 것이 그 순간에서 멈춰버린 것처럼 느껴질 때...그렇지만 나와 나를 둘러싼 공간이 멈춰버렸을 때도 시간은 똑딱똑딱 계속 흘러가고 계절은 옷을 갈아입는다. 시간과 계절은 제 할일을 하고 있을 뿐인데도 때로는 그것이 야속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이책의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무언가를 잃거나 놓아버린 뒤 찾아온 대책없는 아픔에도 흐르는 시간과 계절을 견뎌내거나 같이 흘러가야하는 마음들에 대해 생각했다. 이책 어딘가에 적힌 글처럼 없던 일이 될 수도 없고, 잊을 수도 없는 일은 나중에 어떻게 되는걸까, 그런 건 모두 어디로 가는걸까.
볼 안에선 하얀 눈이 흩날리는데, 구 바깥은 온통 여름일 누군가의 시차를 상상했다.
-<바깥은 여름>p.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