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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신 베스트 컬렉션 세트
박범신 지음
자음과모음(이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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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나는 속으로 강한 반감을 느꼈다. 일찍이 젊은 미모를 팔아 돈을 샀던 그녀에게, 인생이란 그 전부가 한낱 ‘비즈니스’ 같은 것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녀가 이제 돈을 팔아 사랑을 사려 하고 있었다. 청년의 눈가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잠깐 서리는 듯했다. 청년은 계속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짐짓 대화에 끼지 않겠다는 태도였다. 이혼에 따른 위자료는 적지 않을 것이었다. 청년의 머릿속에 지금 흐르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그녀가 받을 위자료가 가져다줄 꿀 같은 소비의 자유일 것이라고 나는 상상했다.
나로서는 그것이 더 마음에 드는 상상이었다.
사랑을 믿고 살던 나의 스무 살을 어리석다고 비판하던 그녀가 이제 와 사랑 때문에 ‘비즈니스’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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