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우리나라에서의 SF•판타지 문학의 입지는 처참할 수준이다. 「해피포터」시리즈나 「반지의 제왕」시리즈 등이 그나마 유명하고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대중들에게는 영화로 기억하고 평가받는 부분이 많고, 소설 자체로는 장르 자체만으로 평가절하 받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실제로 작가의 필력이 좋지 않다거나, 너무 허무맹랑한 이야기라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공감을 일으키지 못한다거나, 그저 사회적인 여론에 의해 SF•판타지 문학을 읽으면 철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
이런 부정적인 환경에서 「다섯번째 계절은」을 대입해보면,
사회적인 부분은 그래도 조금씩 좋은 작품과 히어로 영화들, 키덜트 등의 영향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OK
공감의 문제는 기존의 장르문학의 경우 배경을 거의 중세유럽으로 한정지어서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우리가 당연히 알고 있는 역사나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이해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는데, 「다섯번째 계절」에서는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다. 대륙과 지역, 계절, 직업, 생각 등 모든 것이 작가의 손에서 이뤄진 세상이기 때문에 기존의 것들에 대한 비평이나 비교 없이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
(참고로, 장르문학을 고를 때 설정집이나 지도 등이 있는 책들은 그만큼 작가가 배경이나 설정이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적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필력 부분은 이미 휴고 상을 비롯한 칼 에드워드 와그너 상등의 수상을 통해 입증했기 때문에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좋을 듯하다.
결론적으로 이 모든 환경적인 것을 제외하고서라도 일단 「다섯번째 계절」은 재미있기 때문에 추천한다.
다섯 번째 계절
N. K. 제미신 지음
황금가지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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