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는 소년의 살에 새겨진 글자들을 보았다. 마치 끝이 무딘 도구로 새긴 듯 고르지 않은 모양. 그 글자들이 하나의 이름을 이룬다는 걸 깨닫는 순간, 발밑의 땅이 마구 진동하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쓰러지지 않으려 양손으로 부검대 테두리를 붙들었다.
"괜찮으세요?" 헨리크가 말했다.
"네, 괜찮아요." 야나는 그 글자들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거짓말을 했다.
그녀는 그 이름을 다시 읽어보았다. 다시. 또 다시.
타나토스(Thanatos).
죽음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