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지식이 많이 없어 읽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 작가가 참고한 서적만 봐도 역사적 사실과 작가가 구성한 이야기가 얼마나 잘 집약되고 조화되었는가 예상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천재지변을 다른 이 또는 특정대상에게 돌림으로써 주류세력은 책임을 면피하고 기득권 세력을 유지하려는 모습이다. 이 부분에서 관동 대지진이 바로 떠올랐다. 세월이 지나도 똑같은 모습으로 반복되는 모습이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된다. 쉽게 읽기는 힘들었지만 평소 접하기 힘든 무속신앙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작가의 시적인 특유의 문체가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