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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를 비추는, 발목을 물들이는
전경린 지음
문학동네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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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애란 좋은 것이지만 성가시기도 하고, 재미있지만 피곤하고, 때론 지루하면서 역겹기도 한 것이다. 백 퍼센트 사랑하기에는 어딘가 항상 미흡하다. 인간은 타인을 사랑할 수는 있지만 계속할 수는 없다. 스스로 고갈되는 존재이기에 결국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자기를 통해서 보고 자기의 감각으로 느끼고 자기의 에너지로 욕망하고 자기의 마음으로 사랑하는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다. 그것이 인간의 형편이다.
산다는 건 계속해서 동작을 바꾸며 적절한 균형을 잡는 일이다. 상황은 이내 바뀌고, 또다시 동작을 바꾸고 또다른 균형을 잡는다. 나무처럼, 뿌리에서 줄기 끝까지 바람에 대한 반응의 무늬를 제 몸에 새기는 것이다. 세계와 삶 사이의 균형, 삶과 나 사이의 균형, 나와 타인 사이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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